부산 중소건설업체 하도급률 2년 새 절반 이상 '뚝'

[고개 숙인 부산 건설 경기①] 관급공사 지난해보다 6551억원 ↓
건설업체 폐업률 3년 새 139곳→164곳

편집자주 ...올해 건설 분야 연간 성장 전망치는 -2.4%로 나타났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 부정적 이슈가 이어지며 건설업 불황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속되는 경기 한파로 부산의 부동산·건설시장도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1은 지역 건설경기 현황과 업계 활성화를 위한 자자체의 노력과 지원 방안 등을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서울 시내의 한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가 일을 하고 있다. 2024.1.26/뉴스1 ⓒ News1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지역 중소건설사의 일감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형건설사 중심의 수주편중 심화에다 중소건설사의 주 사업인 빌라 건축도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빌라 매입 요건 강화로 사업이 축소되는 등 이중고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지자체는 지역 건설업계에 일감 지원을 위해 매년 관급공사를 추진하고 있으나 올해 부산시의 관급공사 발주금액은 1조 5486억 원(총 2483건)으로 지난해(2조2037억 원)보다 6551억원(29.7%) 이나 줄었다.

특히 부산 업체들의 민간기업 공사 하도급률은 지난해 기준 52.3%에 그치면서 악재를 비켜가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촉진에 관한 조례에는 '부산에서 건설사업을 할 경우 해당업체는 향토 업체를 70% 이상 참여시켜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는데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 소재 건설업체 수주액 추이(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 제공)

공공사업 수주액은 최근 2년 새 절반 이상 줄었다. 부산 건설업체 연간 실적 추이를 보면 2022년 하반기 공공사업 수주액은 3619억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6% 가까이 증가했다가 2023년 하반기 들어 148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9.1%(-2134억)이상 감소했다.

민간사업 수주액은 5조 200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3.6% 이상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2023년 하반기 들어 2조 125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59.1%(-3.0747조) 줄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는 "지난해 민간사업의 경우 금융·서비스에서 수주가 늘었으나 부동산에서 수주가 더 줄어들며 전년보다 실적이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공공사업의 경우 기타 공공단체에서 수주가 늘었으나 중앙 공기업에서 수주가 크게 줄며 실적이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산지역 건설업체 폐업 추이(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 제공)

부산지역 건설업체 폐업률도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늘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에 따르면 지역 내 등록말소 업체 수는 2021년 전체 2234개사 중 139곳, 2022년 2320곳 중 149곳, 2023년 2424곳 중 164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업체 수 대비 폐업률은 각 6.22%, 6.42%, 6.76%를 기록했다.

지역 건설업계측은 "국내 건설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2022년까지 수주 실적이 매년 증가했으나 지난해 민간공사 수주가 급감해 건설경기 전반이 위축된 상황"이라며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의 지원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그간 부산 향토 건설사 지원 성과를 토대로 올해 건설경기를 살리기 위한 활동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역 건설업체 역량강화, 스케일업 지원사업,부산 하도급 일감 확보 홍보세일즈단 등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