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욕지도에서만 왜? 연이은 어선 사고로 7명 사망·6명 실종
14일 새벽 139톤급 어선 침몰…당시 기상 양호해
9일 20톤급 어선 전복…사고원인 합동 감식 들어가
- 강미영 기자
(통영=뉴스1) 강미영 기자 = 최근 경남 통영시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잇따른 어선 사고로 7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14일 오전 4시 15분쯤 욕지도 남쪽 방향 8.5㎞ 인근 해상에서 139톤급 쌍끌이 저인망 어선 ‘제102해진호’(부산선적)가 침수로 인해 침몰됐다.
이 사고로 한국인 선장 1명과 한국인 승선원 2명이 숨지고 외국인 승선원 7명(베트남 1명·인도네시아 6명)이 구조됐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한국인 승선원 1명은 수색 중이다.
당시 사고 해역의 평균 파고는 0.7m, 초속 6~8m의 북서풍이 불며 양호한 기상 상태를 보였다. 풍랑주의보 등 기상특보는 발효되지 않았다.
제102해진호가 침몰한 곳은 수산자원관리법에 규정된 쌍끌이 저인망 어업의 조업금지구역으로 밝혀졌다.
다만 조업금지구역을 항해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아 해경은 제102해진호가 해당 장소에서 조업을 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해경은 당시 사고 선박 인근에 다른 선박이 없어 충돌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9일 오전 6시 29분쯤 욕지도 남쪽 약 68㎞ 해상에선 제주 선적 20톤급 근해연승어선 ‘제2해신호’가 전복된 채 발견됐다.
당시 사고로 제2해신호 승선원 9명(한국인 2명·인도네시아인 7명) 중 한국인 1명과 인도네시아인 3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5명은 실종 상태다.
해경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8개 기관은 13일 제2해신호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 감식을 실시했다.
해경은 선미 스크루에 감긴 어망줄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는지와 타 선박과의 충돌, 악화된 기상 등 가능성을 두고 감식 중이다.
감식 결과까지는 최소 4주 넘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 전복·침몰어선 실종 승선원 구조에 총력 대응 중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myk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