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어선 전복 실종자 수색 지체…낚싯줄 얽히고 어구가 진입로 막아

김종욱 해양경찰청장은 9일 인천 송도 해양경찰청 상황회의실에서 통영 욕지도 남방 37해리 해상에서 전복된 선박 구조상황에 대해 보고 받고, 사고 현장 직원들을 독려하며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제공) 2024.3.9/뉴스1
김종욱 해양경찰청장은 9일 인천 송도 해양경찰청 상황회의실에서 통영 욕지도 남방 37해리 해상에서 전복된 선박 구조상황에 대해 보고 받고, 사고 현장 직원들을 독려하며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제공) 2024.3.9/뉴스1

(부산=뉴스1) 손연우 강미영 기자 = 9일 오전 경남 통영 욕지도 해상에서 선원 9명이 탄 어선이 전복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현재까지 선원 3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고 남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 지점은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37해리(약 68㎞) 해상이며 수심은 97m정도다. 사고해역 날씨는 다행히 실종자 수색에 지장을 주지 않는 수준이다.

해경은 실종자들이 선 내에 있을 것으로 보고 뒤집힌 어선이 가라앉지 않도록 부력부이를 설치한뒤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선박에 낚싯줄이 상당량 얽혀있는 데다 사고 당시 선체가 뒤집히며 쏟아진 어구 등이 잠수부 진입로를 막고 있어 시간이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15명의 잠수인력이 투입돼 선 내 수색을 하고 있으나 이들이 바다 밑에서 머물 수 있는 간은 보통 20~30분이어서 휴식시간까지 포함하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해경은 예상하고 있다.

9일 오전 통영해경 청사 내에 마련된 20톤급 근해연승어선 전복사고 실종자 가족 대기실.2024.3.9/뉴스1 ⓒ News1 강미영 기자

이날 오전 6시 40분쯤 경남 통영 욕지도에서 남쪽에서 약 68㎞ 떨어진 해상에서 제주선적 20톤급 근해연승어선 A호가 전복된 채 발견됐다. 사고 어선에는 선장을 포함해 한국인 선원 2명, 인도네시아인 선원 7명 등 9명이 타고 있었다.

이 선박은 다른 선박 1척과 선단을 이뤄 지난 7일 오전 10시 36분쯤 제주 한림항에서 출항해 통영 욕지도 해역에서 조업 중이었다.

함께 출항한 다른 선박이 이날 오전 6시쯤 사고 선박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제주어선안전조업국에 신고했고 오전 6시 29분쯤 사고 선박이 뒤집힌 채 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경은 오전 6시 43분쯤 사고현장 수색에 돌입, 전복된 선박 내에 진입해 수중수색을 벌이던 중 선원실 입구 쪽에서 2명, 조타실 쪽에서 1명을 발견했다.

구조된 승선원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응급조치 받으며 경비정을 통해 통영해경서 도남항으로 이송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