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수술 연기' 2건 등 환자 피해 접수… 수련의 임용 포기도(종합)

경남도, 23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의료공백 최소"

22일 경남 양산시 양산부산대병원 로비 전광판에 전공의 진료 공백으로 수술·시술·검사·입원 등 정상진료 차질을 알리는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2024.2.2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한송학 송보현 기자 =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과 병원 이탈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경남에서도 수술 연기 등 환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도내 대형 병원에선 다음 달 임용 예정인 수련의들마저 임용 포기서를 제출하면서 의료 공백 우려가 더 커지는 상황이다.

경남도는 23일 보건복지부가 보건 의료재난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이날부터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총력 대응한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의사 집단행동 피해 신고·지원센터엔 도내에서 수술 연기 2건이 있었다고 접수됐다.

이와 관련 도는 비상 진료 대책 추진과 지원, 24시간 응급의료 점검, 응급의료이송 협조, 공공병원 진료 시간 확대 등을 통해 의료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도 비상 의료대책반 관계자는 "현재까진 전공의들의 공백을 전임 교수들이 대체해 정상 진료가 되고 있다"면서도 "다음 주부턴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도내 주요 대형 병원의 수술실 축소 운영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수련의들의 임용 포기서 제출도 발생하고 있다.

이날 진주 경상대병원에선 3월 1일부터 임용 예정이던 수련의 37명 전원이 임용 포기서를 제출했다. 이들의 임용 포기는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등 집단행동에 동참한 것으로 관측된다.

병원 관계자는 "신입 인턴으로 내달 1일부터 근무할 수련의들이 임용 포기서를 제출했다"며 "임용 포기의 이유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양산부산대병원과 삼성창원병원, 창원 경상대병원에선 현재까지 수련의들의 임용 포기 사례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련의들의 특별한 동향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다른 병원에서 임용 포기가 발생하고 있어 우리 병원에도 확산할지 우려하고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내 주요 대형 병원 4곳에서 이날까지 업무개시명령에 응한 전공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도가 지난 20일 오후까지 집계한 도내 수련병원 10곳의 전공의 집단행동 참여율은 85%(478명 중 404명)다.

pms44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