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 출마 '창원 의창'…보수 강세에 국힘 공천경쟁 '치열'

[4.10 총선 누가 뛰나-창원 의창]
6선 노리는 김영선에 국힘 5명·민주 2명·진보 1명 도전

22대 총선 창원 의창구 선거구 출마 예상자들.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이른바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창원 의창'은 국민의힘 내에서 공천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창원 의창은 30년이 넘도록 보수정당 후보가 공천 경쟁에서 승리하면 곧 당선으로 이어졌다. 이번 22대 총선에 앞서 치러진 지난 20대와 21대 총선, 박완수 경남지사가 지방선거 출마로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치러진 2022년 보궐선거에서도 50%가 넘는 득표율로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보수 강세에 지난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공천 경쟁에만 8명이 참여해 치열한 예선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본선에 진출한 김영선 의원(63)은 62.74% 득표율로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지수 후보(37.25%)를 20%p 이상 큰 차이로 이겼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는 2021년 행정구역 조정이 반영된 첫 선거로, 구도심인 반송동, 용지동, 용호동, 신월동 등 법정동 9곳이 의창구에서 성산구로 편입되고 중동과 북면에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분위기 변화도 감지된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에서는 김 의원이 6선 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예비후보로만 5명이 등록해 치열한 예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역구를 누비며 6선 도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 영남권 3선 이상 중진에 대한 희생을 강요하고 있고,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있는 등 공천 경쟁에 악재와 마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제30대 사법고시 합격 후 변호사로 경실련,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다가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6, 17, 18대까지 내리 4선에 당선됐다. 국회 정무위원장, 한나라당 대표 등을 지냈다. 이번 총선에서 6선에 성공할 경우 헌정 사상 최초 여성 의장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로는 김상민 대전고검 검사(45), 김종양 전 인터폴 총재(62), 배철순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44), 장영기 전 바르게살기 창원지역협의회장(63), 엄대호 한국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61)이 등록했다.

김 검사는 현직 검사 신분으로 총선 준비에 나서 논란이 된 바 있다. 현재까지도 사직서 수리는 안 된 상태지만 출마에는 문제가 없다. 김 검사는 최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는 “젋은이들이 떠나는 지방이 아니라, 돌아오고 머무는 지방을 함께 건설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창원 출신인 김 검사는 창원 경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2003년 제45회 사법시험에 합격(사법연수원 35기) 후 대구지검 의성지청장, 대검 공판2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장을 거쳤다.

김종양 전 인터폴 총재는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의창구 북면이 고향인 김 전 총재는 마산고와 고려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찰로 특채된 이후 경남 고성경찰서장, LA총영사관 영사, 경남경찰청장 등을 지내며 30여년간 공직생활을 이어왔다. 퇴직 후인 2018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인터폴 총재로 선출돼 국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배철순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은 20여년간 국민의힘 당직자로 활동하다 대통령실 행정관을 거쳐 이번 총선에 출마했다. 배 전 행정관은 만 44세로 청년에 해당돼 공천 경선에서 득표율에 15%의 가산을 적용받을 수 있다. 배 전 행정관은 창원초, 창원중, 창원고, 부산대, 연세대 대학원(문학석사)을 졸업했다.그는 “산업지원과 규제개혁을 통한 경제도시로의 재도약을 이뤄내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장영기 전 바르게살기 창원지역협의회장은 경남대를 졸업하고 창원대 행정학 석사, 경남대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경남본부장, 경남혁신포럼 상임부대표, 민주평통 창원지역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30여년간 토박이로 의창구 명서동에 살면서 지역 경제적 여건과 환경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며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엄대호 한국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의창구 동읍 출신으로 서울대 농대, 서울대 대학원(공학석사)을 졸업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정책보좌관, 한국농촌계획학회 부회장, 한국산학경영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북면·동읍 방위·원자력산업 국가산단 조성 추진 지원, 북면스포츠센터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선거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도 김지수 창원시의창구 지역위원장과 김기운 전 창원시의창구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공천 경쟁을 하고 있다.

김지수 위원장은 경남도의회 최연소·최초 여성·최초 민주당 의장 출신이다. 2022년 보궐선거 패배의 설욕을 다짐하며 지역 표밭을 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덕성여대 약학과와 경성대 대학원을 졸업(약학박사)한 약사 출신이다. 그는 “지역에도 지역정치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경남의 모든 유리천장을 깨뜨리는 새로운 정치를 의창 주민과 함께 이뤄내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김기운 전 위원장은 20대와 21대 총선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20대와 21대 총선에서 박완수 경남지사와 맞붙어 각각 40.53%, 36.7%의 득표율을 기록한 전력이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경남대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1990년 평화민주당 김대중 총재 비서로 정치에 입문해 국회정책연구위원,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진보당에서도 정혜경 창원의창구위원장이 21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 도전장을 내고 출마한다. 정 위원장은 경상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로 오랜 시간 노동 현장을 경험했다. 현재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 정치국장과 창원 주민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 위원장은 “권력 다툼만 하는 정치를 끝내고 민생을 돌보는 정치를 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