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20년 만에 농협중앙회장 배출…도내선 "소외감 해소 기대"

2004년 정대근 전 회장 연임 이후 경남 출신 회장
강 신임 회장 "지역농협 주인 되는 중앙회 만들 것"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 ⓒ 뉴스1 DB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경남 출신인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60)이 당선됐다. 도내에서 농협중앙회장이 배출된 것은 20년 만이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강 신임 회장은 781표(62.7%)를 득표해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464표, 37.2%)을 317표 차로 이겼다.

강 신임 회장은 1차 투표에서 득표수 1위(607표, 48.4%)를 차지했지만 과반을 얻지 못해 2위인 조덕현 조합장과 2차 투표를 진행했다.

차기 농협중앙회장의 임기는 4년이다. 강 신임 회장은 오는 3월 21일 정기총회를 거쳐 임기를 시작한다.

지난 2004년 연임에 성공한 정대근 전 회장 이후 20년 만의 경남 출신 농협중앙회장 당선에 도내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국후계농업인 경남연합회 관계자는 "영남에서 단일화가 안 된 상태에서 후보들이 많이 출마해 걱정이 많았었다"며 "그런 상황에서도 대승을 거두면서 다들 고무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남의 농업인들은 농협 내에서 경남이 소외됐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며 "이번에 당선된 강 회장이 그간 소외받았다고 느꼈던 부분을 해소해주지 않을까 기대가 크다"고 했다.

경남농협 한 직원은 "경남에서 중앙회장이 배출돼 경남농협 안에서는 다들 반기는 분위기"라며 "농촌농협이 도시농협과 상생할 수 있는 농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신임 회장은 농민신문 이사와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낸 5선 조합장이다.

그는 농축협을 위한 무이자 자금 20조원을 조성해 조합당 200억~5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했다.

또 하나로유통, 농협사료 등을 보유한 경제지주를 중앙회와 통합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강 신임 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각 지역 조합장들과 소통해서 지역농협이 주인이 되는 중앙회를 꼭 만들도록 하겠다"며 "다른 후보들의 공약도 농협을 새롭게 만들어가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ms44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