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비민주적인 전략공천 안돼"…부산 중·영도 출마 선언

"수용할 수 없는 공천 시 무소속 출마할 것"

15일 오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 중·영도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1.15ⓒ 뉴스1 박채오 기자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72)가 15일 제22대 총선에서 부산 중·영도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고민 끝에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부산 중·영도구 선거구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상향식 공천을 통한 본 후보 선출을 강조해 온 김 전 대표는 현재의 낙하산 식 '전략공천'을 비판하며 출마의 뜻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이제 은퇴선상에서 나라를 걱정하는 후선에 있었다"며 "그런데 지난 4년동안 지켜본 정치와 국회는 정말 목불인견(눈앞에 벌어진 상황을 눈 뜨고는 차마 볼 수 없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금의 한국정치는 진영의 벽을 너무 높이 쌓아올려 양 진영 간의 극한대립이 우리 사회를 정신적 분단상태로 만들었다"며 "그 여파로 정당은 극렬지지자에 둘러쌓여 극단적인 포퓰리즘과 팬덤정치에 휘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미래비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야 할 국회에서 저급한 막말 싸움만 일삼아 국회와 정치의 품격이 바닥으로 추락했다"며 "우리 사회에서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정치권이 비민주적으로 퇴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정당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상향식 공천'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 신인들이 정치권에 입문해서 국회로 진출하려고 할 때는 정의로운 마음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며 "그런데 권력에 기생해서 자기가 원하는 지역에 큰 잘못이 없는 사람을 권력의 힘으로 밀어내고 전략공천을 받으려고 하니 국회의 품격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얼마 전까지 우리 당의 분위기가 그러한 방향으로 흐르다 보니 나라도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됐다"며 "타락한 정치와 국회를 바로잡아 합의민주주의와 숙의민주주의로 복원시키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특히 상향식 공천이 아닌 전략공천이나 일방적인 '컷오프'가 이뤄진다면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극심한 진영대립으로 지난 대선 당시 양 당의 득표율 차이가 거의 없었다"며 "어느 당이든 분열을 야기하는 공천이 이뤄지면 선거에서 지게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입법독재를 일삼고 있는 민주당의 횡포를 막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총선에서 승리해 과반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며 "현재의 정치와 국회의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6선 국회의원인 김 전 대표는 2013년 19대 국회 재보궐선거에서 부산 영도에서 당선된 이후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부산 중·영도에서 당선됐다. 이후 제21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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