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신청' 태영건설, 경남 내 12곳 사업장 여파는?

도내 아파트 건설, 분양보증 받아 "입주자 피해 미미"
창원 행정복합타운 조성은 다음달 워크아웃 승인 관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 직원이 모니터를 확인하고 있다. 2023.12.2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문제를 겪는 태영건설이 지난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경남 내 사업장에도 여파가 미칠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경남도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도내에서 시행 중인 사업장은 12곳으로 도급 금액은 1조2907억5300만원에 달한다.

이 중 공동주택 건설사업인 창원 북면 감계 2지구 아파트, 양산 사송지구 아파트, 신진주역세권 아파트 등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받은 상태다. 창원시, 진주시, 양산시는 해당 사업의 공정이 상당수 진행됐고 분양보증도 돼 있는 만큼 입주자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인 창원 자산구역 재개발, 김해 외동주공아파트 재건축 등은 착공 전 단계이지만 HUG의 임시 보증을 받았다. 태영건설과 시공계약을 맺은 이들 조합은 워크아웃 진행 추이를 지켜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가 추진하는 마산회원구 회성동 자족형 행정복합타운 조성공사는 다음달 11일 예정된 채권단 1차 협의회의 워크아웃 찬성 여부가 관건이다.

창원시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시가 51%, 태영건설이 22.4%를 출자해 오는 2025년 9월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까지 PF 대출 규모는 3600억원 가량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태영건설 측에서 사업을 계속 추진할 의사를 밝혀왔다"며 "워크아웃이 승인되면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부산신항 웅동지구 배후단지 개발,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간 건설공사, 김해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 등 태영건설이 맡은 관급 시설 공사도 다음달 11일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된다면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 관계자는 "도에서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영향이 도내에 어떻게 미칠지 계속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태영건설이 도내 업체에 하도급을 많이 맡기던 업체는 아닌 것으로 확인돼 영향이 클 것이라고 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건설업계는 최근 도내 중견 건설사인 남명건설 부도에 이어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에 따른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경남도회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이번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PF로 신규사업을 시작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금리로 부채비율이 높은 업체들도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추가 대출이나 연장도 힘들어 업계 전체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pms44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