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기니까 넉넉하게 사야죠" 자갈치시장·부산역 '북새통'(종합)
신선한 차례상 재료 위해 연휴 전날 시장 찾아
긴 휴일에 맞춰 가족 여행 계획도
- 조아서 기자, 권영지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권영지 기자 = "연휴가 기니까 넉넉하게 사놔야죠. 미리 사면 신선도가 떨어져서 연휴 전날 바로 왔잖아요."
추석연휴 하루 전날인 27일 오후 1시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은 싱싱한 수산물을 사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자갈치시장을 찾은 주부 A씨(60대·여)는 "사하구에 사는데 40분 넘게 걸려서 왔다"면서 "차례 지낼 해산물이랑 연휴기간에 먹을 생선 사려는데 국내산으로 사려면 자갈치가 제일 났다"고 말했다.
매의 눈으로 크고 실한 생선을 고르며 상인과 가격 흥정을 하던 B씨(60대)는 "좀 싸게 먹으려니까 우리 사장님이 협조를 안 해준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말했다.
B씨는 "그래도 오늘까지 여기서 5만원어치 사면 2만원은 환급해준다고 해서 크게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추석을 맞아 이날까지 지정된 전통시장에서 수산물을 살 경우 온누리상품권 현장 환급행사를 하고 있다. 2만5000원 이상 5만원 미만의 수산물을 구입하면 온누리상품권 1만원권, 5만원 이상 구입하면 2만원권을 증정한다.
부산에서는 △자갈치시장 △민락씨랜드 △신동아시장 △남포동건어물도매시장 △남천해변시장 △동래시장에서 환급행사가 진행된다.
이날 부산역 역시 하루 먼저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로 아침부터 북적였다.
임시공휴일과 개천절까지 맞물려 6일간 긴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는 만큼 부산역에 들어선 귀성객들 양손에는 짐과 선물꾸러미로 가득했다. 이들은 정성스럽게 포장된 선물 상자, 보자기는 물론 큰 여행용 캐리어까지 양손에 쥔 채 경쾌한 발걸음을 옮겼다.
역사 내 대기공간에는 다른 지역의 가족들을 만나기 위한 귀성객들과 가족을 기다리는 이들로 앉을 곳 없이 붐볐다.
곧이어 부산역에 열차가 도착하자 역사는 더욱 혼잡해졌다. 열차에서 내린 수백명의 승객은 발걸음을 재촉하며 버스정류장, 지하철로 향하거나 기다리던 가족들과 반갑게 포옹하기도 했다.
이날 부산역에 도착한 한 시민은 "기차표를 겨우 구해서 하루 휴가를 내고 오늘 부산에 왔다"면서 "1년 중 명절 때만 겨우 집에 와서 하루 이틀 쉬고 다시 서울에 가면 피로만 더 쌓이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연휴에는 휴식다운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행 KTX를 기다리던 전모씨(60대)는 "올해는 차례를 지내고 가족여행을 가기로 해서 애들이 내려오지 않고, 내가 서울로 간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얼마 만에 가족 여행인지, 6일간 연휴라 마음에도 여유가 넘친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날 코레일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 경부선 상행선은 72.5%, 하행선은 97.4% 예매율을 기록했다.
부산종합버스터미널 역시 붐비는 귀성객 행렬을 수용하기 위해 추석 연휴 기간 버스 노선을 확대했다. 고속버스는 일평균 186회에서 최대 270회로, 시외버스는 235회에서 최대 256회로 각각 증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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