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공공산후조리원 성장 위해 지역 산부인과 지원 절실
조리원 정착…밀양 유일 출산 산부인과 제일병원과 협업 효과
노후 분만 시설·초음파 기기 등 교체 통한 경쟁력 확보 필요
- 박종완 기자
(밀양=뉴스1) 박종완 기자 = 경남 밀양공공산후조리원의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 산부인과 지원이 절실해보인다.
경남도비와 밀양시비 등 30억원을 들여 밀양시 내이동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 밀양공공산후조리원은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경남 1호점이자 전국 16번째 공공산후조리원으로 가동률은 지난해 69%에서 올해 73%로 증가했다. 감면 대상자 이용률도 지난해 35%에서 올해 47%로 증가해 취약계층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한 것으로 나타나 '공공성'을 기반으로 빠르게 기반을 넓혀나가고 있다.
밀양공공산후조리원은 제일병원에서 2026년까지 위탁 운영한다. 음식은 물론 세탁과 간호 등을 전담하고 있다. 홍성권 병원장은 매일 산후조리원을 돌며 산모와 신생아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1986년 6월 개원한 제일병원은 밀양에서 유일하게 분만실을 갖춘 산부인과를 보유하고 있다. 산부인과에는 원장 등 의사 2명과 간호사 6명, 분만전문간호사 3명, 간호조무사 6명 등 17명이 근무 중이다. 특히 산후조리원과 병원 위치가 가까워 신생아나 산모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한 응급 대처가 가능하다.
제일병원과 산후조리원의 협업이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제일병원에서 태어나는 신생아 수도 높은 비율을 자랑한다.
지난해 제일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모두 135명이다. 29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330명의 신생아 중 약 41%에 육박하며 그 중 20%는 밀양공공산후조리원을 찾고 있다. 그간 창원이나 진주, 부산, 대구, 울산 등에서 산후조리를 해왔던 산모들은 커뮤니티 등에서 '제일병원 출산 후 공공산후조리원을 찾겠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김은희 간호부장은 "의료진이 24시간 상주하고 있어 산후조리원에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적인 반응이 이뤄진다"며 "산부인과 외 소아과도 운영 중이라 산호조리원을 찾는 산모들 걱정을 줄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산후조리원의 성장 속도에 발맞춰 제일병원 시설 등도 개선이 필요하다. 제일병원은 2013년 분만취약지 지원사업 병원에 선정됐고, 이후 분만장비와 초음파 기기 등을 새로 들였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면서 노후 장비가 돼 경쟁력을 잃고 있다. 일부 산모들은 인근 도시 산부인과에서 외래를 받고 출산만 병원에서 하기도 한다.
김 부장은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은 보건복지부 사업으로 지정 병원은 국비와 지방비 지원을 받는데 당시 기기 등을 지원받았다"며 "장비 교체 시기가 지났는데 경남도가 기기 교체 등을 검토해 공공산후조리원의 성장과 지역 출산율 장려를 위해 방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밀양시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예산 편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공공산후조리원 관련 운영 규정 지침서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담당 부서인 여성가족부에서 운영 규정이나 복무 지침 등을 안내하지 않아 전국 공공산후조리원이 각기 다른 운영 지침서를 운영 중"이라며 "공공산후조리원은 지역 출산율을 높이는 하나의 복지 정책인 만큼 다양한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pjw_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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