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 남해안 근접…경남 밤사이 피해 신고 17건·2900여명 대피

통영 매물도 최대 순간풍속 초속 33.3m 기록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어…"내습시 외출 자제"

10일 오전 4시37분쯤 통영시 광도면 노산리 한 도로에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경남소방본부 제공)

(경남=뉴스1) 강정태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이 남해안에 근접하면서 경남에 밤사이 많은 비와 강풍으로 피해가 잇따랐다.

10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5시20분까지 강수량은 양산상북 188.0㎜, 북창원 181.3㎜, 거제 171.3㎜, 지리산(산청) 163.5㎜, 사량도(통영) 139.0㎜, 남해 134.8㎜이다.

최대순간풍속은 매물도(통영) 초속 33.3m, 명사(거제) 29.9m, 진해(창원) 21.9m를 기록했다.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는 이날 오전 5시까지 카눈과 관련해 1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3시8분쯤 창원시 진해구 자은동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천장에서 누수가 발생해 소방이 안전조치했다.

오전 3시53분쯤에는 창원 의창구 중동 한 주택에 하수구가 역류해 소방이 배수를 지원했고, 오전 4시37분쯤 통영시 광도면 노산리 한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전 6시 현재 경남 18개 전 시군에는 태풍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카눈은 중심기압 970hPa, 최대풍속 초속 35m로 강도 ‘강’을 유지하면서 이날 오전 9시쯤 통영 서쪽 약 30km부근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5시 기준 통영까지 110km 남았다.

경남도는 재난대응 비상 최고단계인 ‘비상 3단계’를 발령해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

둔치주차장, 하천변, 지하차도 등 위험지역 511곳에 대한 사전통제를 실시하고, 경남도와 시군 공무원 3408명이 비상근무에 들어가 재난취약지구에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경남에 태풍으로 인해 대피한 주민은 오전 6시 기준 2171세대 2952명으로 파악됐다. 이외에 도내 가두리 양식장 234개소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300명도 사전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태풍 내습 기간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폭우가 내릴 경우에는 지하 시설물로 진입하는 것을 금지해달라”며 “위기 징후가 있거나 피해 발생시에는 즉시 119로 신고해 행정기관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