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인구 330만명’ 붕괴 임박…월 평균 1710명씩 감소

올해 부산진구·수영구·기장군 증가, 나머지 13개 구 감소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3년 1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해 1월 출생아 수는 2만3천1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486명(6.0%) 감소했다.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소치다. 사진은 이날 서울에 위치한 백화점의 유아용품 모습. 2023.3.2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올해 부산인구가 8551명 감소하면서 5월 기준 330만9261명을 기록했다. 매월 감소 추세를 감안하면 3년간 지켜온 부산인구 ‘330만 선’이 연내 무너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부산의 주민등록인구는 330만9261명으로 올해 들어 월 평균 1710.2명씩 감소했다. 달마다 살펴보면 1705명(1월)→591명(2월)→1977명(3월)→2137명(4월)→2141명(5월)으로 2월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부산 인구는 지난 2007년 350만명대 진입 이후 2016년 12월(349만8529명) 9년 만에 350만명 선이 무너졌으며, 2020년 9월(339만9749명) 4년 만에 340만명 선이 붕괴됐다. 만약 올해 하반기 330만 선이 깨진다면 부산인구의 10만명 단위 감소세가 더욱 가팔라진 것으로, 단 3년 만에 인구 10만명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부산은 7대 도시 중에서도 가장 먼저 인구 감소가 감지된 지역으로, 부산인구는 지난 1995년 388만3880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40년 가까이 인구 감소가 이어지면서 지역 소멸까지 우려되는 실정이다.

지난 2021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발표한 ‘국가위기 대응을 위한 지방소멸 방지전략의 개발’에 따르면 광역시 5곳 중 지방소멸 위기지역으로 선정된 지역은 부산과 대구뿐이며, 부산은 16개 구·군 중 3개 구(동·서·영도구)가 소멸 위기지역으로 구분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산 16개 구·군 중 부산진구, 수영구, 기장군 등 3개 구·군은 인구가 소폭 상승했지만, 나머지 13개 구는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인구정책팀은 “내년부터 출퇴근, 등하교, 관광, 의료 등을 목적으로 생활인구 개념이 도입됨에 따라 부산에 머무르는 인구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일자리, 출산 등 정주여건 개선으로 기존 인구 유출을 막고, 유입 인구는 늘리는 정책으로 인구지표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