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부산 기장군…오규석 전 군수 출마로 3파전 '치열'

국힘 정동만·민주 최택용 재대결에 무소속 오규석 가세

왼쪽부터 최택용 더불어민주당 기장지역위원장, 정동만 국민의힘 국회의원, 오규석 전 기장군수

(부산=뉴스1) 송보현 기자 = 내년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부산 기장군이 일찌감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박빙 싸움을 벌였던 곳이자 전체 판도를 흔드는 오규석 전 기장군수의 행보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현역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은 초선이지만 당협위원장으로 지난해 지방선거를 압승하며 지역 내에서 확고한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특히 당시 기장군수 선거는 국민의힘에서 이탈한 2명의 무소속 후보가 있었지만 정종복 군수가 민주당 후보를 25%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이에 따라 정 의원은 부산지역 시의원 출신 국회의원 5인방(정동만, 백종헌, 이주환, 전봉민, 황보승희) 중 공천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최택용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2018년 7월 기장군지역위원장으로 복귀해 지난 총선을 치렀다. 개표 결과 최택용 44.4%, 정동만 49.63%로 부산 원외후보 중에서도 최소 포인트 차로 낙선했다. 당시 인구가 많은 정관읍에서 4333표 차로 승리했고 관외사전투표에서도 691표 차로 앞섰지만 나머지 지역에서 패배하면서 낙선하고 말았다.

두 사람의 재대결과 함께 3선 출신의 오규석 전 군수가 무소속 출마 의지를 밝혀 ‘3자 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 전 군수는 지난 지방선거 직전 실시한 ‘기장군수 직무수행 평가’에서 82.2%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다만 총선은 개인 역량보다 정당별 선택 투표 비중이 높기에 오규석 카드가 ‘찻잔속의 태풍’으로 그칠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그는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의 필승 전략으로 3자 대결 구도에 의한 범 보수층 분열과 동시에 전통적 진보층 결집을 통한 승리를 점친다. 오규석 카드가 범보수의 분열을 가져오고 전통적 민주당 지지세를 지켜내 3자 대결을 통한 승리의 방정식을 계산한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정관·일광 신도시의 전통적 지지세를 지켜낸다면 가능성 있는 지역”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신도시 표밭이 민주당 계산대로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정관·일광 신도시 모두 국민이힘이 예상을 뒤엎고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는 무당·중도층이 신도시에 늘고 있다는 반증으로 판단된다. 즉 이곳에서의 민주당 득표율이 기장 선거의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다른 주장을 내놓았다. 정동만 의원은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정관·일광신도시에서의 승리는 기장군 전체 선거의 압승의 기반이었다”고 말하며 달라진 위상을 강조하기도 했다.

w3t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