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유실된 불법폐기물 의령 계곡에 가득"…경남 환경단체 처리 촉구
"8일 현장답사서 폐기물 하천 유실 확인"
- 박민석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물이 흐르는 계곡에는 큰 돌 말고는 스티로폼 조각과 폐 타일로 가득했습니다. 독성 물질이 검출된 4만 5000t이나 되는 불법 폐기물을 처리하지 않는다면 곧 다가올 장마철에 오염 물질이 낙동강으로 흐르게 될 것입니다"
지난 8일 경남 의령군 부림면 경산리의 동산공원 묘원 폐기물 불법 매립 현장을 둘러본 환경운동가의 말이다.
창녕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는 9일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령 동산공원묘역의 불법 폐기물 처리를 재차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폐기물 불법 매립이 벌어진 현장은 의령군에서 폐기물 유실을 막기위해 둑을 설치했지만 지난 5일 어린이날 연휴에 쏟아진 강우로 둑이 무너졌다"며 "유실된 스티로폼 조각과 폐 타일이 계곡 하류 곳곳을 뒤덮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이옥신 등 11가지 오염물질이 검출된 불법 폐기물을 계속 방치하면 장마철에 더 큰 환경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의령군과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장마철이 오기 전에 불법 폐기물을 처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곽상수 창녕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25t 트럭 1800대 분량의 폐기물이 의령 동산공원 묘역 뒷편 골짜기에 불법으로 매립됐다"며 "지난 4월 27일 의령군에 폐기물 처리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8일 현장 답사에서 확인한 계곡은 폐기물이 유실돼 오염물질의 낙동강 유입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대표는 "낙동강 취수원에 대한 수질 개선과 중금속 오염 등의 관리 계획을 환경당국이 수립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 폐기물 매립이 일어난 점이 개탄스럽다"며 "이를 감시하고 감독해야 할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환경단체가 문제를 제기할 때까지 실태조사 등의 조치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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