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문 닫아야죠"…고령자 차량 돌진에 큰일 날뻔한 식당
점심시간에 있던 대기줄 이날 없어…하마터면 큰일날뻔
행인들 치고 간판 충돌…엑셀·브레이크 헷갈려 사고 난듯
- 노경민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당분간 영업 중단해야죠. 뭐 어쩌겠어요."
20일 오후 차량 사고로 큰 피해를 본 식당 주인 A씨는 당분간 식당 문을 닫을 생각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0분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 인근 주차장에서 B씨(79)가 몰던 셀토스가 행인 3명을 치고 약 20m 떨어진 식당 입구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식당 창문이 부서졌고, 행인 3명과 식당에 있던 손님 5명 등 8명이 다쳤다. 이중 60대 행인 C씨가 팔, 다리, 가슴 등에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B씨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있던 A씨에 따르면 차량은 주차장 차단기가 열리자 빠른 속도로 돌진해 행인들을 향해 달려갔다. 이에 놀란 B씨가 운전대를 우측으로 꺾으면서 식당 창문 옆 간판대에 충돌해 식당 유리창이 깨졌다.
이 여파로 입구 바로 앞 좌석에서 식사하던 손님 5명이 탁자와 함께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 차량 역시 앞범퍼 등이 크게 파손됐다.
다행히 차량은 유리창을 정면으로 충격하지 않고 간판대 쪽으로 옆으로 약간 비껴갔다.
또 이 식당에는 점심시간마다 대기줄이 있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인데, 유독 이날에만 대기줄이 없었다. 만약 대기줄이 있었다면 더 큰 인명 피해가 일어날 뻔했다.
식당 앞 도로에는 B씨가 우측으로 급커브한 것으로 추정되는 타이어 자국이 선명했다.
A씨는 "점심시간이라 식당 안에 손님들로 꽉 찼었다. 차량 운전자가 사고가 나자마자 곧바로 다친 행인에게 달려가더라"며 "식당 수리하는 데 10일이 걸린다고 하더라. 그동안은 가게 문을 열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B씨는 경찰에 "액셀과 브레이크를 헷갈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블랙박스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음주운전이나 차량 급발진 사고가 아닌 B씨의 말대로 액셀과 브레이크 혼동으로 일어난 사고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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