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 3·1민속문화제, 코로나 딛고 4년 만에 개최

28일부터 4일 간…쇠머리대기·줄다기리 등 전통놀이 다채

창녕군 3·1민속문화제에서 영산쇠머리대기 행사가 진행 중인 모습.(창녕군 제공)

(창녕=뉴스1) 이현동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그동안 열리지 못했던 경남 창녕군 3·1민속문화제가 4년 만에 군민 곁으로 돌아온다.

창녕군은 3·1민속문화제를 오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4일간 영산 무형문화재 놀이마당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창녕은 임진왜란, 3·1운동, 6·25 전쟁까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정신이 이어지고 있는 ‘호국의 성지’다. 특히 영산은 영남지역 최초로 3·1운동이 발생한 지역이기도 하다. 1919년 3월 영산 남산봉에서 울려 퍼졌던 독립 만세의 외침은 영남지역 3·1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군은 오랜만에 열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영산지역 항일 애국선열의 충절을 기리고 전통문화 계승, 군민 화합을 기원하며 민속문화제의 웅장함을 전국에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영산의 전통 민속놀이인 영산쇠머리대기, 영산줄다리기, 구계목도 시연 등 행사 기간 다양한 공개행사가 나눠 치러질 예정이다.

28일 전야제에 제등축하 시가행진, 쥐불놀이, 3·1독립 만세 재현, 불꽃놀이, 초대가수(진성·송대관 등) 초청 축하공연이 열린다.

둘째 날인 3월 1일에는 쇠머리발굴비 고사, 3·1독립결사대 위령제, 구계목도 시연, 해군 군악대·의장대 시범, 성화봉송, 서막식이 열리며 이날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영산쇠머리대기도 진행된다.

3월 2일에는 영산줄다리기 만들기(줄펴기·줄말기)와 연지열린음악회가, 마지막 날인 3월 3일에는 농악경연대회, 꼬마줄다리기, 유네스코에 등재된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영산줄다리기 공개행사가 개최된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영산쇠머리대기는 ‘나무소(木牛)’를 가지고 벌이는 편싸움형식의 대동놀이다. 오직 영산에서만 즐겼던 놀이로 다른 곳에서는 그 분포를 찾을 수 없다. 놀이의 결판이 나기 전까지는 동·서부로 갈려 적대감을 보이지만 승부가 결정되면 화합의 마당에서 다 같이 하나가 돼 주민 모두가 공동체임을 확인하는 행사다.

영산줄다리기는 옛 영산 고을의 대보름축제를 이끌어가던 대동놀이다. 공동체의 안과태평(安過太平)과 풍요다산의 축원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줄의 형태와 편 나눔, 진잡이, 서낭싸움, 줄다리기를 지휘하는 장군 등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영산줄다리기는 지난 2015년 11월께 아프리카 나미비아 빈트후크에서 개최된 제10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풍년농사를 기원하며 벼농사 문화권에서 행해지는 전통문화 중 ‘줄다리기’의 무형유산적 가치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군 관계자는 “영산쇠머리대기, 영산줄다리기의 웅장한 광경과 박진감을 몸소 느껴 보고 놀이꾼과 구경꾼이 하나가 되는 대동놀이의 진수를 맛보길 바란다”며 “봄과 함께 다시 찾아온 3·1민속문화제에서 모든 방문객과 군민이 힘찬 에너지를 가득 받아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lh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