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먼 멜빌의 대표작, 블랙 코미디로 재탄생한다…연극 '모비딕'

하땅세 극장, 이달 7~19일

연극 '모비딕' 공연 장면(하땅세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극단 하땅세가 연극 '모비딕'을 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성북구 하땅세 극장 무대에 올린다.

연극 '모비딕'은 미국 소설가 허먼 멜빌(1819~1891)의 동명 소설을 재해석한 블랙 코미디다. 쫓기는 고래와 쫓는 포경선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치열한 대립 속에서 인생 목표와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에이허브 선장은 거대한 향유고래 모비딕에게 다리를 잃고 복수심에 가득 차 있다. 그는 개인적 광기에 사로잡힌 채 선원들은 안중에도 없이 집착을 향한 끝없이 위태로운 질주를 한다.

이 공연은 관객에게 즐거운 몰입을 선사한다. 객석이 포경선이 돼 대양으로 항해하고, 고래 무리를 따라 심해로 들어가는 경험을 제공한다. 또 밧줄·물·불 등 상징적 오브제를 활용해 역동적이고 시각적으로 풍성한 장면이 펼쳐진다.

하땅세 관계자는 "이 공연은 원작의 철학적 질문을 유머와 풍자로 풀어내 현대인의 집착과 권력, 허무를 색다른 시각에서 조명할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예측 불허의 웃음 뒤에 깊은 사유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08년 창단된 하땅세는 형식이나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로운 연극을 지향하는 극단이다. '그때, 변홍례' '위대한 놀이' 등 개성 있는 작품을 창작해 왔다.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마디 1부'는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선정하는 '2022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뽑혔다. 또 '시간을 칠하는 사람'으로 지난해 문화체육부장관상을 받았다.

연극 '모비딕' 공연 포스터(하땅세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