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진, 7년만 연극 무대 오른다…'사일런트 스카이' 11월 개막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11월 29~12월 28일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배우 안은진이 '천재 천문학자' 역을 맡아 7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국립극단은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를 오는 11월 29일부터 12월 28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사일런트 스카이'는 미국의 천재 여성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1868~1921)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업적을 담아낸 작품. 19세기 초 미국에서 투표권조차 허용되지 않았던 시대를 살았던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묵묵히 앞길을 개척해 나간 과정을 무대로 옮겨온다.
헨리에타 레빗은 우리에게 천문학자로서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 그녀가 없었다면 '허블의 법칙'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천문학계에서 큰 업적을 세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을 쓴 로렌 군더슨은 역사·과학·문학 분야의 다양한 여성 인물에 조명해 온 미국 작가다. '미국에서 작품이 가장 많이 무대화된 극작가 톱(TOP) 20'에 선정될 만큼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로렌 군더슨은 이 작품에서 헨리에타 레빗은 물론, 그녀와 하버드대학 천문대에서 함께 열정을 꽃피운 여성들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삶의 가치와 의미를 전한다.
김민정이 연출을 맡는다. 연극 '비너스 인 퍼' '인형의 집 PART2', 뮤지컬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 등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천재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 역에는 드라마 '연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에 출연해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안은진이 캐스팅됐다. 이 공연이 7년 만의 연극 무대 복귀작이다.
헨리에타 레빗의 동생이자 작곡가의 꿈을 품고 있는 '마거릿 레빗' 역에는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컴 프롬 어웨이' 등에서 연기한 홍서영이 낙점됐다.
하버드대학 천문대의 뛰어난 광도 측정가 '윌러미나 플레밍'은 박지아, 항성 분류법의 기준을 마련한 '애니 캐넌'은 조승연, 하버드대학 천문대장의 제자 '피터 쇼'는 정환이 맡는다.
12월 1일 공연 종료 후에는 김민정 연출과 출연 배우 모두가 참석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마련돼 있다. 또 12월 21일 공연이 끝난 뒤엔 작품에서 상세히 다루지 못했던 헨리에타 레빗의 업적을 심층적으로 소개하는 지웅배 천문학자의 '심화관측: 강연'이 진행된다.
js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