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맞는 국악관현악, 아직 어린 장르…앞으로 존재감 커질 것"

30일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제작발표회' 열려
축제는 10월 15~26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서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아티스트 라운지에서 '대한민국 국악관현악 축제' 제작 발표를 하고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다음달 15일 무터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2024.9.3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국악관현악은 세계 예술 장르의 역사로 보면 제일 어린 장르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비록 지금은 국악이 변방에 있지만, 대중 속으로 국악을 계속 위치시켜 나간다면 앞으로 존재감이 커질 거라고 봅니다."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제작발표회'에서 국악관현악의 현주소와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동석한 축제추진위원 김희선 국민대 교수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의 역사는 내년에 60주년을 맞는다. 1965년 '국악의 현대화, 대중화, 세계화'를 목표로 창단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이자, 동시에 국내 국악관현악 역사의 시발점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차를 맞은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는 국악관현악의 새로운 부흥을 이끌고, 대중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엔 총 4959명의 관람객과 512명의 연주자가 참여하며 성황리에 첫 공연을 마쳤다.

이번 축제는 10월 15일 KBS국악관현악단을 시작으로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10월 16일)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10월 17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10월 18일) △천안시충남국악관현악단(10월 19일)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10월 22일) △대구시립국악단(10월 23일) △영동난계국악단(10월 24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10월 25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10월 26일)이 차례로 공연한다.

이번 축제에는 내로라하는 실력파 협연자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피아니스트이자 뉴에이지 국악 1세대 예술가 양방언이 참여해 '정선아리랑' '프린스 오브 제주' '프런티어' 등 뉴에이지 음악을 국악관현악 편성으로 들려준다.

'파격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은 '청춘가' '배띄어라' 등 민요를 새롭게 재해석해 선보인다. 또 '국악계 아이돌' 김준수는 그동안 출연해 온 창극 '춘향'과 '귀토'의 아리아를 국악관현악 협연 곡으로 재구성해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 들려준다. 이외에도 크로스오버 가수 박현수, 장구 명인 민영치, 첼리스트 홍진호 등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올 7월 창단된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의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이 악단은 '평택의 소리, 아시아의 소리'라는 주제로 공연을 선보인다. 주제에 맞게 나카이 토모야(일본), 수이유안(중국), 카오 호 응아(베트남) 등 동아시아권 협연자들이 무대에 올라 각국의 전통 악기 연주를 선보인다.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기타리스트 김도균은 일전에 영동난계국악단과의 협연 경험을 언급하며 "(협연 무대에서) 거문고와 가야금, 우리 관악기 소리를 듣는데 웅장한 대우주가 펼쳐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대우주를 경험할 수 있는 이번 국악관현악축제는 오는 10월 15일부터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다. 축제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세종문화회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리스트 김도균(왼쪽)과 성악가 박현수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아티스트 라운지에서 '대한민국 국악관현악 축제' 제작 발표회에 자리하고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다음달 15일 무터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2024.9.3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