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리치 "모든 지휘자가 꿈꾸는 '오텔로'의 진수 선보일 것"

영국 오페라하우스 프로덕션 '베르디'…예술의전당 18~25일
5일 기자간담회

5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오페라 '오텔로' 출연진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왼쪽부터 통역 김고운, 소프라노 흐라추히 바센츠. 테너 이용훈, 지휘자 카를로 리치, 테너 테오도르 일린카이, 바리톤 니콜로즈 라그빌라바, 소프라노 홍주영, 예술의전당 공연예술부장 서고우니. ⓒ 뉴스1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예술의전당이 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오텔로를 18일부터 25일까지 5회에 걸쳐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코벤트가든의 프로덕션에서 30년 만에 다시 제작돼 2017년 초연됐던 작품이다.

5일 오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적인 마에스트로(지휘자) 카를로 리치는 "모든 지휘자가 꿈꾸는 작품 '오텔로'를 맡아 기쁘다"며 "이번 공연에 테너 이용훈 등 역량 있는 출연진들과 함께 이 작품의 진수를 한국 관객에게 선보이는 것은 큰 즐거움"이라고 밝혔다.

오페라 '오텔로'는 주세페 베르디의 역작으로,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원작으로 한다. 명망 높은 장군 오텔로가 교활한 부하 이야고의 이간질에 넘어가 질투와 의심에 휩싸여 정숙하고 아름다운 아내 데스데모나 죽이고 죄책감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파멸을 맞는다는 줄거리다. 인간의 위선, 탐욕, 나약한 운명을 그린 수작이다.

주인공 오텔로 역을 맡은 테너 이용훈은 "평소 꼭 맡고 싶었던 오텔로 역을 고국에서 오페라 데뷔 무대에 올라 선보이게 돼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오텔로 역의 테너 테오도르 일린카이도 "모든 테너의 꿈의 배역인 오텔로 역을 맡아 너무나 행복하며, 멋진 문화와 멋진 관객이 있는 한국에서 공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데스데모나 역에 캐스팅된 소프라노 흐라추히 바센츠는 "데스데모나는 어려운 역할이지만, 훌륭한 동료들과 지휘자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고 밝혔다. 소프라노 홍주영도 "세계적인 거장과 함께 공연한다는 것에 매일 흥분된다"고 말했다.

악역 이야고 역을 선보일 바리톤 니콜로즈 라그빌라바는 "이야고는 악인이며, 운이 없는 자이며, 영원한 2인자의 비애를 지닌 복잡한 인물이다"며 "이 캐릭터를 연기할 때마다 달라지는 미묘한 감정 변화를 연기에 반영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로열오페라하우스의 무대 세트와 의상 소품들을 그대로 옮겨와 관객들에게 오페라의 정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베르디의 음악과 드라마가 만들어내는 감동을 월드클래스 성악가들의 향연으로 만날 기회다.

한편, 지휘자 카를로 리치는 이날 한국의 젊은 지휘자들을 위한 워크숍에도 참여한다. 그는 "모든 음악은 드라마에 맞아야 하고, 드라마의 전개를 이끄는 것이 오케스트라다"며 "이번 워크샵에서는 교향악과는 다른 오페라 음악에서 캐릭터 각자의 다른 목소리를 끌어내 종합적인 음악을 창출하는 방법을 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