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건 국립극장장 "공연장 얼굴은 콘텐츠…총 61편 선보일 것"

18일, '2024-2045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간담회
국립극장 연말 인기 공연인 '마당놀이' 5년만 부활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2025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기자간담회에서 박인건 국립극장장이 발언하고 있다.(국립극장 제공)

"전통을 기반으로 한 동시대적 창작 공연과 관객이 그리워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앙코르 공연, 이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염두에 둔 작품을 마련했습니다."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8월 28일부터 내년 6월 29일까지 선보일 '2024-2025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국립극장은 2012년부터 1년 단위 공연 프로그램을 미리 기획해 공개하는 레퍼토리 시즌을 운영해 왔다.

박 극장장은 "306일간 신작 23편, 레퍼토리 8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16편 등 총 61편의 작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2024-2025' 레퍼토리 시즌에는 국립극장이 축적한 작품 가운데 국립창극단의 스테디셀러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향연', 국립관현악단의 '베스트 컬렉션'과 같은 대표작을 다시 만날 수 있다.

국립극장의 연말 인기 공연인 '마당놀이'도 5년 만에 부활한다. 박 극장장은 "국립극장 마당놀이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공연한 레퍼토리 4편을 엮은 '마당놀이 모듬전'을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속 3단체는 이번 시즌에 다양한 신작도 마련했다.

국립무용단은 '행 +-'(행 플러스마이너스)를 오는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올린다. 한국 현대무용계를 대표하는 안애순 안무가의 시선으로 오랜 시간 우리 전통춤을 익혀온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재해석하는 무대다. 이 외에도 '파라다이스(가제)'를 내년 4월 3~6일, '파이브 바이브(가제)'를 내년 6월 25~29일 선보인다. 두 작품은 각각 여성·남성 무용수만으로 구성돼 전혀 다른 색채의 한국 춤을 만날 수 있다.

국립창극단은 역사 속 실존 인물인 명창 이날치의 삶을 유쾌하게 풀어낸 '이날치傳'을 오는 11월 14~21일, 수많은 신하를 죽인 '피의 군주' 이야기를 다룬 '수양首陽(가제)'를 내년 3월 13~20일 선보인다.

국립관현악단은 오는 11월 29일과 30일 공연하는 '음악 오디세이: 천하제일상'을 통해 게임의 세계관을 무대로 가져온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온라인 게임 '천하제일상 거상'의 운영사 에이케이인터렉티브(AK Interactive)가 손잡고 선보이는 공연이다. '스위치'도 관객과 만난다. 국악관현악 창작곡을 서양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편곡해 연주함으로써 국악 창작곡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보는 공연이다.

박 극장장은 "공연장의 얼굴은 콘텐츠"라며 "내년부터 달오름극장은 대관을 완전히 배제하고 자체 기획공연과 공동 기획공연을 올려 제작극장으로서의 국립극장 정체성을 보다 확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2025 레퍼토리 시즌'에 관해 보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극장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2025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세훈(왼쪽부터) 에이케이인터렉티브 이사, 채치성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박인건 국립극장장,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연출가 신유청.(국립극장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