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개최 단체 한국영화인총연합회, 결국 파산…올해 시상식은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대종상을 개최해 온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회장 양윤호, 이하 총연합회)가 파산이 확정돼 청산 절차에 들어간다.
총연합회는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내고 "2024년 10월 24일, 파산선고 취소 항고심이 기각됐다"며 "23년 12월 파산선고에 이어 약 9개월간 회생을 위해 노력하였으나, 주 채권자의 부동의로 결국 파산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항고심이 기각된 것을 받아들여 청산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라며 총연합회 회원들에게 파산 과정과 이유, 향후 방안 등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해 12월 총연합회에 대해 파산을 선고한 바 있다. 이후 총연합회는 회생을 신청해 절차에 들어갔으나 채권자 집회에서 회생안이 다수의 동의를 받을 수 없었고 결국 회생안은 철회됐다.
총연합회에 따르면 파산은 총연합회의 전직 임원 김 모 씨(주 채권자)가 자신의 채권을 이유로 낸 파산신청과 회생계획안의 부동의로 발생했다.
총연합회 측은 현 집행부로서는 알 수 없는 10년이 훌쩍 지난 채권을 회생 기간 발견했다면서 총연합회에 해당 채권을 포함 8억 원이 넘는 채무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알 수 없는 채무를 영화계 회원과 전국의 80여 개 지회 지부의 회원에게 감당하게 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되어, 법원의 파산 결정을 받아들이고 청산절차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총연합회 측은 "대종상을 '돈 버는 수단'으로 여기는 잘못된 상식이 이런 파행을 만들었다"며 "대종상을 통해 각종 수수료와 떡고물 등을 통해 사익을 취하려 논공행상하며 다툼을 벌였던 일부 영화인의 행태가 그 시작"이라며 지난 집행부를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제60회 대종상은 올해도 개최를 준비 중이다. 총연합회 측은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청산절차를 걸쳐 63년의 역사를 마치게 된다, 완전히 청산절차를 마무리할 때까지 법인격은 존재하지만, 그 활동을 위해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사단법인이 아닌 영화인 단체로 탈바꿈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인이 동의하는 한, 영화인총연합회와 대종상은 계속 존재할 것이고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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