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서 수백년 전 조선시대 소뼈 다량 출토…제사용? 우시장?
종묘 남쪽 약 600m, 청계천 북쪽서 출토…"다량 출토 거의 없었다"
"뼈 절단 흔적 없어"…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6개월~1년 정밀 조사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서울 한복판에서 다량의 소뼈가 출토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국가유산청과 학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예지동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부지 내 유적 발굴조사에서 사업지역의 중앙부에 해당하는 예지동 113번지 일원에서 조선시대 전기(15~16세기)로 판단되는 소뼈가 출토됐다.
소뼈는 구덩이(수혈, 竪穴)에서 확인됐고, 조사 결과 10개 이상의 수혈에서 8마리 이상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소뼈가 나왔다.
학계에 따르면 기존 한양도성 내 유적 발굴조사에서 동물 뼈가 부분적으로 출토된 사례는 있었으나 이번처럼 각 수혈에 1마리분에 가까운 다량의 뼈를 매립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소뼈는 출토 당시 뼈를 절단한 흔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는 관절이 연결된 상태로 매립됐다.
발굴을 담당한 한울문화유산연구원은 "이번 소뼈가 출토된 수혈은 서로 겹쳐있는 양상이었다"며 "일시에 매입한 것이 아니라 수차례에 걸쳐 수혈을 파고 소뼈를 매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수집된 뼈는 현재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로 보내진 상태다. 연구소는 앞으로 6개월에서 1년 동안 뼈를 정밀하게 분석할 예정이다.
소뼈가 발견된 지역은 북쪽으로 약 600m에 종묘가 있고, 남쪽에 청계천이 있다. 청계천에는 당시 우시장이 있었다.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와야 하지만 학계에서는 종묘 제사에 바치는 용도 또는 우시장에서 거래된 소의 잔해로 추정하고 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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