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돌무지덧널무덤' 발견된 경주 쪽샘지구 출토유물, 27일 공개

경주 쪽샘지구 유적 발굴조사 성과 현장설명회

경주 쪽샘유적에서 ‘둘레돌 없는’ 돌무지덧널무덤(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경주 쪽샘지구 유적 발굴조사 성과와 출토유물을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27일 오전 10시에 개최한다. 이 유적에서는 '둘레돌 없는' 새로운 형식의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이 확인됐다.

돌무지덧널무덤은 무덤 중앙에 덧널을 놓고 주변에 돌무지를 쌓은 뒤 흙을 덮은 신라의 독특한 무덤 구조다. 경주 대릉원 일원의 쪽샘지구 유적은 1500여 년 전, 약 200년에 걸쳐 조성된 신라 왕족과 귀족의 무덤군이다. 축구장 16개 면적과 맞먹는 대규모 유적이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2007년부터 무덤의 위치와 크기, 구조 등을 파악하기 위해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300기가 넘는 무덤을 새롭게 확인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경주 쪽샘지구 유적 내에 있는 돌무지덧널무덤 2기는 경주 황남대총과 같이 남쪽과 북쪽에 나란히 무덤을 조성하고 봉분(지름 약 13m)을 연접하여 축조했다. 남쪽에 먼저 만든 무덤(J171호)은 단곽식, 나중에 만든 북쪽의 무덤(J172호)은 주·부곽식으로 구조가 서로 다른다. 덧널, 돌무지, 봉토, 둘레돌로 구성된 기존의 돌무지덧널무덤과 달리 두 무덤 다 둘레돌이 없는 독특한 구조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유형의 무덤으로, 신라 돌무지덧널무덤의 다양성과 신라의 장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또한, 대릉원 일원 고분군에서 처음 확인되는 유물들도 다수 출토됐다. J172호 부곽에서는 꽃잎 모양을 반복적으로 새긴 뚜껑과 다리에 세 줄로 구멍을 뚫은(삼단투창) 굽다리접시가 출토되었는데, 신라의 왕경 외곽 또는 주변 지역에서 만든 토기로 추정된다.

말안장, 발걸이, 띠드리개, 띠꾸미개 등으로 구성된 온전한 말갖춤 1식을 큰 항아리 위에 놓은 모습도 확인됐다. 특히, 볼록렌즈형의 금동제 장식과 철에 은을 입힌 테두리가 결합한 띠꾸미개는 출토된 사례가 거의 없는 희귀한 자료인데, 고대 신분을 과시하는 물건 중 하나인 말갖춤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현장설명회는 별도 신청 없이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로 문의하면 된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