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 최대급 고령 지산동 고분군 5호분, 85년 만에 '발굴조사'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고령군과 업무협약 체결

고령 지산동 고분군 5호분 원경. 고령군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대가야(大加耶)의 최고 지배층의 무덤군으로 알려진 경북 고령의 지산동 고분군이 발굴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고령군과 고령군청에서 고령 지산동 고분군 5호분 발굴조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12일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9월 가야문화권의 6개 고분군과 함께 '가야고분군'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산동 고분군은 지름 45m, 높이 11.9m에 달해 영·호남지역 가야 고분 중에서도 최대급에 해당한다.

이곳은 조선 시대에 간행된 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금림왕릉'이라고 전하고 있으며, 일제강점기인 1939년 아리미쓰 교이치, 사이토 다다시에 의해 발굴조사가 실시됐으나 간략한 조사내용과 조사하는 모습, 출토유물이 담긴 사진 몇 장만 남아 있다.

85년 만에 다시 실시되는 이번 발굴조사는 2026년까지 봉토와 매장주체부, 무덤 주변부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2028년에는 조사 내용과 출토 유물을 수록한 발굴조사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발굴조사와 함께 토목공학적 분석, 각종 유기물 분석 등을 실시해 관련 기록이 적어 베일에 싸여 있던 대가야의 고분 축조 기술과 매장 의례 등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