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7명 "우리말, 올바로 사용안돼"

'국어'에 대한 태도, 세대별로 차이 커
98.2% "한글, 한국어 사랑해"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2년 만에 공휴일로 재지정된 한글날을 맞아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이 휴일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 News1 정회성 기자

</figure>국민 10명 중 7명은 주변 사람들이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 이하 문체부)는 전국의 만 15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29일 실시한 언어생활에 대한 전화면접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국민의 98.2%는 '한글한국어를 사랑하고 자긍심을 느낀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5.1%는 "맞춤법이나 어법을 잘 알고 있고, 잘 모르는 말이 나오면 62.7%가 국어사전을 찾는 등 올바른 우리말 사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언어 사용에 대한 평가에서는 일반 국민 10명 중 7명은 주변 사람들이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올바른 국어 사용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39%는 주변 사람들이 일상적인 대화에서 영어 등 외국어나 외래어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용한다고 생각했다.

세대별로는 15세~19세 응답자의 54.7%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용한다고 지적한 반면, 50대는 36.6%, 60대는 25.2%가 외국어나 외래어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는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통신기기의 발달과 급속한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젊은 층일수록 외국어와 외래어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언어 파괴나 비속어 사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매체를 묻는 질문에 청소년들은 인터넷(69.3%), 페이스북 등 SNS(21.3%), 방송(9%), 신문(0%) 순으로 꼽았다. 그러나 60세 이상은 인터넷 42.1%, 방송 43.5%, SNS 8.9%, 신문 5.6% 순으로 꼽아 차이를 나타냈다.

평소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한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 중 30.6%에 달했다. 욕설 사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어른들은 '영화나 방송프로그램의 말투'를 꼽은 반면, 청소년들은 주변 선후배나 친구들의 말투(54.7%), 인터넷에서 쓰는 말투(25.3%), 부모 등 주변 성인의 말투(10.7%)에서 더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senajy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