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정유정 작품 등 250권 불어로 옮겼다…1세대 번역가 임영희
[신간] '나는 파리의 한국문학 전도사'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이 책은 1세대 번역가 임영희가 25년 동안 한국 작품 250여 권을 프랑스에 번역·소개하며 경험한 고뇌와 환희의 나날들에 대한 기록이다. 정유정 '완전한 행복', 김탁환 '방각본 살인사건', 공지영 '도가니', BTS의 '비욘드 더 스토리(Beyond the Story)' 등이 그의 손을 거쳐 불어로 번역됐다.
그는 번역가를 꿈꾼 적은 없었다고 한다. 교육학을 전공하기 위해 1988년 프랑스로 유학 왔다가 7년간 공부를 마친 뒤 급작스럽게 인생 항로를 변경한다. 유럽에 동양인이 드물었던 1990년대, 프랑스에 한국을 알리고 싶다는 결심 때문이었다.
저자는 번역가의 삶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그러면서 번역으로 먹고살기 위한 몇 가지 실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에 따르면 각기 다른 두 언어가 가진 특징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우선. 또한 번역자는 번역할 책에 관해 누구보다 깊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좋은 번역'이란 뭘까.
"좋은 번역이란 작가의 의도, 정신, 영혼을 배반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원문으로부터 최대한 자유를 취해 보다 매끄럽고 유려한 현지어 문장으로 옮기는 것이다, 단어들에 집착하지 않고 문장이나 문맥의 뉘앙스를 보다 잘 살리는 번역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과거 제3세계 문학으로 여겨졌던 한국문학이 어떻게 프랑스 출판계에서 어엿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프랑스 독자들 마음을 꿰뚫게 됐는지를 생생히 엿볼 수 있다.
△ 나는 파리의 한국문학 전도사/ 임영희 글/ 자음과모음/ 1만 6000원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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