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 미모 비결은 '이 과일'…음식 뒤 숨겨진 4000년 세계사

[신간] '맛있게 읽는 세계사'

'맛있게 읽는 세계사'(로그인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맛있게 읽는 세계사'는 고대부터 근대까지 4000년의 음식문화 역사 속에서 각 시대를 대표할 만한 인물 18명의 음식과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책은 이들이 살았던 시대의 식탁에 초점을 맞춰 메소포타미아, 유럽, 아메리카대륙, 중국, 일본, 중앙아시아에서 식재료와 음식이 어떻게 유입되고 정착됐는지에 대해 정리했다.

일본의 역사 요리 연구가인 저자가 이 책에서 다루는 인물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전(全) 지역을 통일한 함무라비 왕을 비롯해, 로마 제국의 '폭군' 네로 황제, '몽골의 영웅' 칭기즈칸,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등에 이른다.

역사 속 인물과 관련한 흥미로운 일화가 장마다 펼쳐진다. 이 책에 따르면 당나라 절세미인 양귀비(719~756)는 과일 여지(리치)를 즐겨 먹었다. 이 때문에 "기마병이 말을 타고 수천 리를 달려" 싱싱한 여지를 구해 왔을 정도라고 한다.

54년간 프랑스를 통치한 루이 14세(1638~1715)는 '상당한 대식가'였다고 한다. 이 책에 실린, 그의 식사량을 보고 깜짝 놀란 한 공작부인의 기록이 웃음을 자아낸다.

"그릇에 가득 담긴 수프를 종류를 바꿔가면서 네 접시, 꿩 한 마리, 자고새 한 마리…, 양고기 요리, 파이류 한 접시… 등등 이러한 것들을 폐하가 죄다 먹어 치우는 모습을 저는 자주 보았습니다."

◇ 맛있게 읽는 세계사/ 엔도 마사시 글/ 최미숙 번역/ 로그인/ 1만 8000원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