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배출국 됐지만 독서 현실은? "성인 10명 중 6명 연간 '0권'"

문화체육관광부 '2023 국민독서실태 조사' 결과

서울야외도서관 운영 첫날인 4월18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 마련된 '책 읽는 맑은냇가'를 찾은 시민들이 독서를 즐기고 있다. 2024.4.1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40번째로 노벨문학상을 배출한 국가가 되면서, 처참한 독서 현실도 재조명되고 있다. 성인 10명 중 6명은 1년간 책을 한 권도 읽지 않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0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만 19세 이상 성인 5000명과 초등학교 4학년생 이상 학생 2400명을 대상으로 연간 종합독서율을 조사(기준 2022년 9월 1일~2023년 8월 31일)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은 직전 조사 대비 4.4%P(포인트) 증가한 95.8%를 기록했지만, 성인은 4.5%P 하락한 43.0%를 보였다.

연간 종합독서율은 1년간 교과서나 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책을 한 권 이상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즉, 성인 10명 중 약 6명은 1년간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은 것이다.

독서량 기준으로 학생은 36.0권, 성인은 3.9권으로, 2년 전 대비 학생은 1.6권 증가했고 성인은 0.6권 감소했다.

특히 최근 10년간 성인의 종합독서율 추이는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2013년 72.2%였던 독서율은 2021년 47.5%로 50%가 붕괴됐다. 반면 학생의 경우 같은 기간 최소 92.1%에서~96.8%의 독서율을 기록했다.

성인 독서율을 매체별로 살펴보면 종이책은 32.3%로 같은 기간 감소했지만, 전자책은 19.4%로 소폭 증가했다. 특히 20대를 중심으로 전자책 증가 폭이 컸다.

학생의 경우 종이책은 93.1%, 전자책은 51.9%로 직전 조사 대비 각각 5.7%P, 2.8%P 올랐다.

성인들은 독서하지 않는 이유로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4.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책 이외 매체를 이용해서'(23.4%)가 다음으로 많았다. 성인들은 독서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종이신문 읽기'(30.7%)와 '만화책 보기'(27.1%)를 독서로 생각했다고 해 인식의 차이를 드러냈다. 학생들은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31.2%)를 가장 많이 꼽았다.

고령층과 청년,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독서율 격차는 여전히 컸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종합독서율은 15.7%로 74.5%의 20대 독서율과 큰 차이를 보였다. 월 평균 소득 200만 원 이하의 저소득층 독서율은 9.8%로, 월 평균 소득 500만 원 이상의 고소득층의 독서율인 54.7%와는 격차가 컸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