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아이폰'에 '두 번 접는' 화웨이까지…삼성은 '슬림 경쟁' 맞불

애플 '아이폰16'·화웨이 '메이트XT' 공개…삼성 압박
삼성 폴더블 '슬림' 버전 준비…글로벌 영향력 회복

아이폰16 시리즈. ⓒ AFP=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애플이 인공지능(AI)을 지원하는 아이폰16 시리즈를 내놨고, 중국 화웨이도 같은 날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글로벌 AI폰 및 폴더블 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005930)는 폴더블 슬림 모델 출시를 준비하는 등 다각도로 대응에 나섰다.

애플은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16 시리즈를 선보였다. 애플의 첫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돼 이전보다 활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애플이 아이폰16을 선보인 후 화웨이도 트리폴드폰 '메이트 XT'를 공개했다. 메이트 XT는 기본 모델(256GB)이 1만 9999위안(약 377만 원), 최고 사양인 1TB 모델은 2만 3999위안(약 453만 원)으로 책정됐다.

200만 원 안팎인 삼성 폴더블폰을 상회하는 고가에도 중국에서만 사전 예약 건수가 400만 건에 달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 사업부장은 "우리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서 아웃워드 폴딩(바깥으로 접히는 방식)을 달성했고, 갭이 없는 인워드 폴딩(안으로 접히는 방식)폰을 만든 최초의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가 10일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세계 최초 '트리폴드폰' 메이트 XT를 공개했다.ⓒ 로이터=뉴스1

애플과 화웨이의 신제품 출시로 삼성도 바빠졌다. 2019년 폴더블폰, 올해 초 AI폰을 세계 최초로 내놓으며 시장을 선도해 왔지만, 경쟁사들의 빠른 추격에 점유율 싸움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은 폴더블폰 시장에서 2022년까지 글로벌 점유율 80% 안팎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점유율이 23%로 떨어지며 처음으로 화웨이(35%)에 1위 자리를 내줬다. AI폰 시장 또한 애플의 참전으로 경쟁이 본격화됐다.

중국 업체들은 더 얇은 폴더블폰으로 삼성을 압박하고 있다. 화웨이뿐 아니라 아너, 샤오미 등이 '초슬림' 타이틀을 내건 폴더블폰을 발표했고 개발 중이다.

삼성도 대응 카드를 준비했다.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은 내달 중 두께를 10~11㎜로 줄인 갤럭시Z 폴드6 슬림형 모델을 출시한다. 아울러 갤럭시S24의 핵심 기능은 담고 가격은 낮춘 FE(팬에디션) 모델도 내놓는다. 중저가형 모델에도 '갤럭시 AI' 기능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해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최근엔 미국에서 연례 계절 할인 행사를 진행했는데, 중고폰 보상액 포함 갤럭시Z 폴드6는 최대 1500달러, 갤럭시Z 플립6는 최대 800달러를 할인했다. 이전보다 큰 폭의 할인으로 점유율 방어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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