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머스캣 든 손 어색"…온라인 스토어 속 판매 농부, AI?
허위 품질 수상 이력·어색한 농부 사진에 소비자 불신 확산
네이버 "소비자 오인 우려…수상 이력 등 따져볼 것"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판매 페이지에 올라온 농부, 실제로 존재는 하나요?"
최근 온라인 소비자들 사이에선 네이버(035420)·카카오(035720) 쇼핑에 입점한 한 과일 판매점이 논란이 됐다. 상품의 품질 수상 이력이 허위로 의심되는 데다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듯한 재배자 사진이 올라와 있어서다.
보통의 농수산물 판매 스토어는 생산자 실제 모습이 올라오는 것과 대조돼 소비자 신뢰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18일 "해당 셀러가 허위 정보를 기재했다"는 이용자들의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상품 설명 페이지에는 샤인 머스캣을 들고 활짝 웃는 농부 사진이 첨부됐다. 농부 ○○○씨가 직접 재배·수확했다는 문구와 함께 김천시 샤인머스캣 품평회 수상 이력이 첨부됐다.
하지만 김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소개된 이름과 같은 축제는 지역 내에서 개최된 적이 없다.
농부 손가락 끝도 부자연스럽게 각져 있는 등 AI 이미지의 특징이 확인된다.
Q&A 코너에는 이를 지적하는 문의가 수십여건 달렸다.
17일 한 소비자는 "믿고 샀는데 사진도 AI고, 믿을 수 있는 거냐. 품평회에서 대상도 받았다지만 명예의 전당 기록엔 없다"며 "상품 설명 페이지에 적힌 농부 이름은 사진 속 농부와도 다르다"고 따졌다.
판매자는 "여러 농가에서 배송받는 것이므로 기재된 것과 (재배자 이름이) 다를 수 있다"며 "원하면 드셨더라도 반품 환불을 도와주겠다"고 답했다.
이후로도 비슷한 문의가 이어졌지만, 답변은 처리되지 않은 상태다. 동명의 스토어와 문제가 된 농부 사진들은 카카오 쇼핑하기에서도 확인된다.
네이버는 소비자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보고 판매자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AI를 실제로 쓰든 쓰지 않았든 상품과 상관없거나 허위성 정보를 제공하는 건 서비스 정책상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사례가 다른 스토어에서 추가로 발견되진 않았지만, AI 서비스가 점차 확대되는 시대인 만큼 내부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판매자 입장을 듣기 위해 공개된 정보로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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