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도 주목하는 '웰니스테크'…네카오, 미래 먹거리
[AI 입은 디지털헬스케어③] 카카오헬스케어, '당뇨' 중점 관리
네이버 사내 병원, 'AI 의료' 테스트베드 역할
- 조재현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이달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4'. 일상을 파고든 혁신 기술이 모이는 장이다.
전시 주제는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 '모든 기업과 산업이 인류가 마주한 과제를 혁신 기술로 해결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전 산업군과 AI의 만남은 전시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인류가 맞닥뜨린 과제 중 질병 극복도 빼놓을 수 없는 만큼 헬스케어·웰니스(Wellness)테크 분야 신기술도 다수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 연평균 19% 성장하는 먹거리…'시장 선점' 중요
CES가 디지털 헬스케어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료하다. 성장세가 가팔라서다. 시장조사업체 GIA에 따르면 2020년 1525억 달러였던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연평균 18.8% 성장해 2027년 5088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2021년 기준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금은 7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도 디지털 헬스케어를 신성장 동력으로 본다. 이들 외 국내 스타트업과 보험사 등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나 뾰족하게 치고 나가는 기업은 없다.
네이버, 카카오의 사업 방향성에 관심이 몰리는 배경이다. 두 회사 모두 의료계 전문가를 영입하고, IT 기술을 기반으로 환자·의료진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외형상으론 카카오의 행보가 더 적극적이다. 그룹 내 헬스케어 사업은 카카오헬스케어가 이끈다. 카카오의 디지털 역량과 이용자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생애 주기별 건강 관리와 스마트 의료 등 차별화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특히 몸에 부착해 실시간 혈당 측정이 가능한 '연속혈당측정기'(CGM·Continuous Glucose Monitoring)를 기반으로 당뇨 건강관리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를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추후 고혈압, 비만 등 만성질환으로 확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 주요 의료원, 대학병원 등과 함께 '연구 협력 네트워크'를 출범하고 빅데이터와 AI 기술에 기반한 정밀 의료 구현에도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는 카카오와 달리 자회사를 별도 두지 않았으나 사내에 헬스케어연구소를 세워 의료 서비스 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뛰어난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의료진과 환자에게 필요한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는 것이다.
병원에서 흔히 발생하는 업무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환자를 대상으론 건강 검진 이력을 관리하는 서비스도 제공하려는 것이다. 일본에선 비대면 진료 서비스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1784 사옥에 들어선 사내부속의원은 헬스케어 기술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한 클라우드 기반의 의료체계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 CES서, 네카오 경쟁력 엿본다
올해 CES에선 네이버, 카카오의 경쟁력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들 회사가 투자한 스타트업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네이버 스타트업 투자 조직인 네이버 D2SF의 투자를 받은 '엔서'는 후각 자극에 반응하는 뇌 신호를 분석해 10분 이내에 치매 진단할 수 있는 솔루션을 CES에서 공개한다. '프라나큐'는 맞춤형 수면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솔루션 데모를 공개한다.
카카오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중에선 근골격 질환 디지털 치료기기를 개발하는 '엑소시스템즈'를 비롯해 AI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전자약'을 개발하는 '뉴로티엑스'가 눈에 띈다. 전자약은 전기자극을 이용해 특정 질환을 치료하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기술을 말한다.
'메디띵스'(신경인성 방광·배뇨장애 환자 대상 웨어러블 모니터링 솔루션), '이모코그'(치매 솔루션), '에이슨'(생체신호 측정 웨어러블 바이오센서) 등도 만날 수 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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