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연·술도녀로 '찐팬' 모은 티빙…광고 시장 진출 '승부수'
일간 활성화 이용자 수 2년 사이 2배 이상 성장해 125만여명
내년 상반기 광고 요금제 출시…"콘텐츠 투자 선순환"
- 윤지원 기자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티빙이 킬러 콘텐츠를 중심으로 빠르게 이용자 수를 확대하고 있다. 공개를 앞둔 '운수 오진 날'과 '이재, 곧 죽습니다', '환승연애3' 등 신규 작품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의 일간 활성화 이용자 수(DAU)는 꾸준히 증가해 올 3분기 125만여명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 1분기 62만여명에서 2년 사이에 2배 이상 성장했다.
DAU 기준으로는 280만여명을 기록한 넷플릭스 바로 다음이다. 웨이브 108만여명, 쿠팡플레이가 68만여명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티빙은 2021년 1월부터 매월 평균 2개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해왔다. 출범 2년 10개월만에 약 70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꾸준히 티빙에서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및 독점 콘텐츠 수는 에피소드 기준으로 약 6000편에 달한다.
첫 오리지널 '여고추리반'부터 '환승연애',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여자들' 등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프랜차이즈화하며 꾸준히 머무르는 일명 '찐 팬'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약 16개 작품을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협업해 240개국 이상에서 공개하며 K-콘텐츠 수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리지널 '몸값'은 대한민국 드라마 최초로 칸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하반기에도 킬러 콘텐츠들을 연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시리즈물에 주력하면서도 인기 프랜차이즈 IP를 활용해 기존의 찐팬과 신규 팬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달 24일 공개되는 '운수 오진 날'은 동명의 인기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배우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이 출연한다. 영화 '인질'을 통해 리얼 타임 스릴러의 정수를 보여준 필감성 감독의 OTT 드라마 진출작이다.
최근에는 내년 상반기에 광고형 요금제(AVOD)를 출시해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효율적인 콘텐츠 투자로 글로벌 OTT와 경쟁하겠다는 복안이다.
tvN, JTBC 등 인기 실시간 채널 29개는 오는 12월부터 무료로 제공된다.
CJ ENM과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엠넷의 메가 히트작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비하인드를 그린 '스우파2: 월드 와이드로그'와 드라마 '비밀의 숲'의 스핀오프 '좋거나 나쁜 동재'이 내년 라인업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올 3분기 CJ ENM(035760) 실적 발표에서 최주희 대표는 "올해 콘텐츠 투자 규모는 작년과 거의 유사한 수준이고 내년에도 비슷하거나 늘어나는 규모로 생각을 하고 있다"며 "향후 2~3년간 점차적으로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되면 할수록 좋은 콘텐츠 투자는 더욱 늘어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요금제 개편 및 광고형 요금제로 실적이 개선되면 콘텐츠 투자가 더욱 늘어나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라며 "국내 OTT만 서비스하는 실시간 채널을 무료화하면 이용자 수가 증가해 광고 시장 경쟁력도 확보된다. 넷플릭스와 2강 구조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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