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맵, 전청조 맛집에 리뷰 폭탄…"제재는 안 하기로"

누구나 편하게 생각 남기는 '커뮤니티' 역할 중요
"운영정책에 어긋나는 글은 규제…후기 내용 면밀히 검토"

카카오맵 '뉴욕뉴욕' 후기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맵에 전청조 맛집 리뷰가 쏟아지고 있다. 카카오맵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별다른 제재는 하지 않기로 했다. 부정적인 영향은 아직 없고, 다양한 대화가 오가는 커뮤니티의 성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31일 카카오맵에 따르면 전청조 맛집으로 알려진 강화도 돈가스집 '뉴욕뉴욕'에 175개가 넘는 리뷰가 쏟아지고 있다.

해당 리뷰는 실제 방문한 후기보다 "next 방문할게요", "I am 신뢰예요" 등 이른바 전청조 밈을 장난스럽게 풀어낸 글이 많다.

영수증 등을 인증해야 리뷰를 쓸 수 있는 네이버지도에서는 리뷰가 72개뿐이다. 카카오맵에 두 배 이상 많은 리뷰가 작성됐다.

인증된 리뷰만 신뢰할 수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카카오맵은 누구나 편하게 생각을 남길 수 있는 '커뮤니티' 성격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인증을 해야하는 자체가 진입장벽이 될 수 있어서 좋은 평가든, 안 좋은 평가든 리뷰를 남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인증한 리뷰도 조작해주는 업체가 생겨나고 있다.

카카오맵은 전청조 맛집이라는 이유로 방문하지 않은 후기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제재하지는 않기로 했다. 다만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논란을 인지하고, 내부 논의도 했지만 매장주가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제재하는 건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오히려 사장님에게 도움이 된다는 여론도 있어서 커뮤니티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매장과 무관하거나 과도한 비난성 글이 게재되는 등 운영정책에 어긋나는 글은 규제한다. 매장주 보호 차원에서 매장주가 후기 미제공 기능을 설정할 수도 있다.

최근 서이초등학교 리뷰는 카카오맵이 자체적으로 막았다. 별점이 중요한 곳도 아니고, 리뷰에서 사회적 갈등과 혐오가 커지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카카오 관계자는 "최근 후기 관련 이슈가 많은 만큼 후기 내용 등을 면밀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