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공포…주가 수익 1% 빠지면 심혈관 사망 위험 1% 는다

中 질병통제예방센터 산하 연구팀 1200만 사망자 데이터로 연구
"정확한 메커니즘 규명은 안 됐지만 스트레스 원인 추정"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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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중국에서 일일 수익률이 떨어지면 주요 심혈관 사망위험, 자살 위험이 증가하는 현상을 대규모 데이터로 규명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3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마이겡 저우 베이징 대학 교수 연구팀은 학술지 '엔지니어링'에 주식 변동성과 정신 관계 영향을 살핀 논문을 게재했다.

학술지 엔지니어링은 중국 공학 기술계의 국립학술기관인 '중국공정원'이 발간하고 있다. 저우 교수는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만성 및 비전염성 질병 통제 예방 국가센터 부소장으로 건강 데이터 관련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2020년 이후 데이터는 코로나19 영향이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서는 2013년~2019년 중국 본토의 1200만 명의 사망자 데이터가 사용됐다.

주가 데이터는 상하이 증권거래소 종합지수, 선전 증권거래소 종합지수, 상하이 및 선전 300지수(CSI 300) 등이 활용됐으며 과도한 지수 주가 변동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아울러 대기 오염 및 기상 조건에 따른 사망률 변화 보정 작업도 이뤄졌다. 이외에도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계절성 요인 등 변수 보정 작업이 이뤄졌다.

통계, 회귀분석 결과 CSI 300 지수를 기준으로 일일 수익률이 1% 감소하면 뇌졸중, 심근 경색 등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0.74%~1.0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위험도 1.77% 늘었다. 일일 수익률 증가에 따라서도 일부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던 데 수익률이 주는 경우보다는 증가 폭이 작았다.

연구팀은 사망자 통계를 연령, 성별, 교육 수준 등 세분화했다. 수익률 변동에 따른 사망 위험 증가 효과는 65세 이상 그룹, 남성, 교육 수준이 낮은 경우에 더 커졌다.

연구팀은 "주식 시장 변동성과 심혈관 건강을 연결하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여전히 애매하다"며 "주식 변동성으로 인해 유발되는 급성 심리적 또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어 "이 연구의 결과는 주식 시장 변동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단순히 재정적 문제가 아니라 즉각적인 주의가 필요한 공중 보건 문제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