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별로 골라쓰는 '멀티클라우드'…"보안·데이터 호환 높여야"

"인프라 위험 분산 장점…보안·자산 관리 어려워지는 건 숙제"
KT클라우드 '쿠버네티스 전문가' 인재 확보…"MS와도 시너지"

(KT클라우드 제공)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를 혼용해 하나의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멀티클라우드' 전략. 사용자로선 클라우드 장애로 인한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데다 장점에 따라 클라우드 설루션을 취사선택할 수 있어 수요가 커질 전망이다.

다만 데이터 호환·보안 관리가 어렵다는 점이 숙제로 남아 관련 기술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20일 글로벌 경제지 포춘 등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멀티 클라우드 관리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12조 원(86억 달러)에서 2030년 70조 원(500억 4000만 달러)으로 연평균 28.6%씩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발 'MS 윈도우 먹통 대란'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기술의 필요성이 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7월 통신재난관리심의위원회를 열고 플랫폼 등 부가통신사업자에 2개 이상의 클라우드로 주요 서비스를 다중화할 것을 권고했다.

고객사로서는 위험 분산에 더해 서비스 구축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장점도 있다. CSP 별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라인업에서 차이가 있는데 이를 골라가며 쓸 수 있게 된다.

또 보안이 민감한 내부 데이터를 다룬다면 프라이빗 클라우드까지 혼용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하지만 KT클라우드 등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 자산 가시성, 비용, 보안 등 모든 측면에서 관리가 쉽지 않아 도입의 발목을 잡는다. 서로 다른 클라우드 시스템끼리 상호작용하게 만들려면 추가 작업·비용이 드는 데다 특정 업체에 최적화된 코드를 다른 클라우드로 옮기기도 어렵다.

KT 역시 2021년 홈페이지 리포트를 통해 "운영관리 아웃소싱 서비스인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를 이용한다 해도 다수의 MSP 사업자를 관리해야 하고, 사업자별 비용 청구에도 신경 써야 한다"며 "관리되지 않는 멀티 클라우드 환경은 월말 비용 폭탄 청구서와 보안 침해 사고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지웅 KT 클라우드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KT클라우드 서밋 2024'에서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KT 제공) 2024.5.2/뉴스1

이런 페인 포인트를 해결하고자 KT클라우드는 보안, 데이터 관리·호환 등 기술에 투자한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연구개발(R&D) 계획을 밝히진 않았지만 회사는 관련해서 인재 영입부터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8월 신설된 회사 기술본부 본부장부터가 '쿠버네티스' 전문가인 안재석 박사다. 쿠버네티스는 앱을 구동 환경째로 격리(컨테이너)해 클라우드에서 배포하는 툴이다. 대부분의 CSP가 사용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간의 데이터 호환성을 높일 수 있다.

또 최근 진행한 회사의 두 자릿수 경력직 채용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향후 축적될 기술은 올해 시작된 KT그룹사와 MS의 협력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는 최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규제에 막혀 외산 클라우드 서비스가 들어갈 수 없는 영역이 있다면 자사의 멀티클라우드 중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