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과서·지자체 시스템 만들 땐 민간 클라우드 우선 채용

4차 클라우드 계획…국가 AI 컴퓨팅센터·450억원 예산 매칭펀드
11월 출범 AI 안전 연구소…ETRI 산하 조직으로 30명 구성

광주 첨단3지구 국가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내부 전경.(광주시 제공)/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정부가 교육·금융·국방 등 대국민 서비스를 구현할 때 민간 클라우드·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우선 채용한다. 대규모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정부 예산 450억 원과 민간 투자를 합친 매칭펀드 등 업계 지원책도 마련한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17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으로 제4차 클라우드컴퓨팅 기본계획 등을 논의했다.

과기정통부는 클라우드가 AI 서비스를 보편화하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한다.

AI 설루션을 구현하려면 초고성능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 클라우드가 있으면 사용자는 별도 시설 없이도 서비스를 원격으로 받아쓸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 구독 서비스인 SaaS가 대표적이다.

국가 AI 경쟁력을 키우고자 정부는 클라우드 컴퓨팅 계획을 전개해 왔다. 클라우드컴퓨팅법, 보안인증제(CSAP) 등 제도를 마련하고 공공의 클라우드 도입 절차도 간소화했다. 올해까지의 3차 계획에선 공공이 민간 클라우드를 먼저 이용해야 한다는 원칙이 제시됐다.

내년 4차 계획을 통해 3차에서의 선언적 원칙을 현실화한다.

우선 공공기관 평가 지표에 클라우드 도입 여부를 포함한다. 정보 시스템 구축 시 민간 클라우드와 SaaS를 우선 채용하도록 한다. 클라우드 서비스 조달을 규정하는 디지털 서비스 전문계약제도의 프로세스도 개선한다.

이를 통해 AI 디지털교과서, 금융 망분리 완화, 장병 체감형 원스톱 서비스 플랫폼 등 대형 과제를 수행한다.

서비스 질을 높이려면 참여 기업 경쟁력도 높여야 한다.

우선 민·관 합작 컴퓨팅센터를 구축하는 'K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외산 그래픽카드(GPU)에 의존하지 않고 국산 고성능 AI 반도체를 개발 후 활용한다.

내년 정부안 기준 450억 원 예산이 투입되는 민관 매칭펀드, SaaS 전환지원센터 등 지원책도 새로 마련한다. 클라우드 바우처도 광범위 소액 지원에서 유망 기업 집중 지원으로 선회한다.

AI·클라우드 투자 세액 공제도 확대한다.

민간 기업의 공공사업 진출을 돕고자 CSAP도 개선한다. 다만 효과가 겹칠 수 있는 망 분리 완화 등 타 정책을 고려해 추진한다.

다음 달 출범 예정인 'AI 안전 연구소' 운영 계획도 논의됐다. 딥페이크 탐지 등 AI 안전 이용에 필요한 기술과 정책·제도 등의 연구개발(R&D)을 수행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산하 조직으로 시작하며 30여명 인력이 참여한다.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다음 달 연구소장으로 임명할 계획이다.

내년도 정보통신 진흥 및 융합 활성화 실행계획도 논의됐다. K클라우드·저궤도 위성통신·양자 과학기술 플래그십 프로젝트 등 대형 사업이 착수된다. 영재학교 및 과학고에 SW·AI 특화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신기술 대학원을 운영하는 등 인재 양성책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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