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건 안 돼" 네이버웹툰, 日과 다른 한국판 웹툰 이유는

일본 웹툰 제공사에서 자체적으로 수위 조절해 한국에 납품
"새로운 규제보단 자율 규제…적절한 규제 기준 찾아갈 것"

네이버웹툰 연재 중인 '엄청 소환된 건에 대하여'의 한국판(왼쪽)과 일본판 비교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버웹툰 연재 중인 '엄청 소환된 건에 대하여'의 한국판(왼쪽)과 일본판 비교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네이버웹툰 '엄청 소환된 건에 대하여'에 나오는 여성 캐릭터가 일본판과 달리 신체적 특징을 지워서 논란이다. 일본 원작 웹툰이 한국의 강한 규제에 맞춰 자체적으로 수위를 조절했다.

2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엄청 소환된 건에 대하여' 1편에서 일본판과 다르게 여성 캐릭터의 가슴이 강조되지 않도록 그림체를 수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웹툰은 일본 라인망가에서 연재 중인 일본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이달 18일부터 연재를 시작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판과 그림체를 비교하며 한국에서 웹툰을 검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15세 관람가에도 너무 과하다", "일본에서는 되는데 한국에서 안 되는 이유가 뭐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해당 웹툰의 수정 내용은 한국 측 요청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웹툰 제공사에서 자체적으로 수정해서 납품했다.

웹툰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여성 캐릭터의 특정 신체 부위를 강조하는 게 논란이 된 바 있다"면서 "일본 웹툰업계가 보수적인 한국 분위기에 맞춰 수정본을 납품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웹툰 '체인지' 수정장면 (트위터 '웹미' 계정 갈무리) ⓒ 뉴스1

앞서 네이버웹툰은 여성혐오(여혐) 논란과 선정성 논란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여성 신체 일부를 불필요하게 부각해서다.

당시 네이버웹툰 '체인지'는 전체 이용가임에도 미성년자 캐릭터를 지나치게 성적대상화한다는 지적에 그림체를 수정했다.

일각에서는 웹툰의 '폭력·혐오·선정성' 관련 정부의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과도한 규제는 업계 발전에 부정적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국에서는 웹툰 선정성을 심의하는 기관은 따로 없고, 자율 규제에 따른다. 일본 역시 자율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웹툰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규제가 만들어지는 것보다 자율규제가 잘 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웹툰 시장이 커지면서 과도한 규제와 적절한 규제의 기준을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