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력 사업 정리" 카카오…골프용품·NFT 접는다

'선택과 집중' 박차…1년 만에 계열사 21개 줄여 사업 재편
정신아 "AI·카톡이 핵심, 연내 대화형 플랫폼 AI 출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전경(카카오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카카오(035720)가 위기 극복을 위해 본업과 무관한 비핵심 사업을 잇따라 축소·정리하고 있다. 대신 AI(인공지능)과 카카오톡 비즈 사업에 집중한다.

19일 카카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VX 사업 중 △골프용품 △헬스케어 플랫폼(하이킹 가이드 앱) △NFT(대체불가토큰) 사업 철수를 연내 완료할 방침이다.

계열사 간 흡수·통합 등 조직 효율화에 속도를 낸 데 이어 비핵심 사업 철수를 본격화한 모습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 조합원들이 카카오VX 매각 반대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2024.7.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카카오VX는 카카오게임즈(293490)의 자회사(카카오 손자회사)로 △스크린골프장 △골프 예약 플랫폼 △하이킹 가이드앱 트랭글 △NFT 플랫폼 버디스쿼드 등을 운영해왔다.

IB(투자은행)업계는 카카오가 카카오VX를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공시는 스크린골프·골프장 예약 사업 등 핵심만 남기고 나머지 사업은 정리한다는 것으로 일면 매각이 아닌 축소로 방향을 잡은 모습이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VX 매각은 검토안 중 하나일 뿐으로 축소가능성도 있다"며 "꼭 매각으로만 판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건비·고정비 절감을 포함하는 사업 축소는 추후 몸값을 높여 매각을 염두에 둔 사전 효율화 작업일 가능성도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2024.1.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카카오는 골목상권을 침해 논란을 부른 사업도 속속 정리하고 있다.

올해 4월 알뜰폰 사업체 스테이지파이브에 이어 최근 '카카오헤어샵' 서비스를 제공해 온 와이어트의 공정거래위원회 계열 제외 신고를 완료했다. 5월엔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와이어트 지분 38.9%를 처분한 바 있다.

아울러 △에이윈즈(캐릭터 완구·유아동용품) △비컨홀딩스(음식 서비스) △엑스트리플(부동산 임대) △케이이피 △카카오스페이스 △모노트리 △케이이피 등을 흡수합병·청산하거나 종속회사 간 합병으로 계열에서 제외했다.

카카오 계열사 수는 123개(공정위 기준)로 전년 동기 144개 대비 21개, 올해 상반기 138개 대비 15개 각각 줄었다. 이 과정에서 과거 논란을 부른 계열사와 관계를 끊으며 핵심 사업 중심으로 기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카카오는 비핵심 사업을 덜어내는 대신 AI과 콘텐츠 IP(지식재산권) 등 미래 유망분야에 투자와 사업 고도화는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부 서비스가 아닌 별도앱으로 새로운 대화형 플랫폼 AI 서비스를 연내 출시 예정이다.

정신아 대표는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플랫폼과 AI와 연관성이 부족한 사업은 비핵심으로 정의하고 AI 혁신 사업을 핵심과 본질로 정의했다"며 "하반기 전사적 리소스를 카톡 톡비스 성장 가속에 투입하고 효율화 작업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