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스스로 땅 갈고 씨 뿌리고 수확까지…무인농업 시대 성큼[미래on]

명령어 입력하면 스스로 장기간 경작…AI·자율주행·플랫폼 결합
美존디어·日구보다 선도…대동 "애그리테크 기업 전환 가속"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대동 미래 자율주행 콘셉트 트랙터 '디 액트'(대동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가까운 미래엔 SF영화에서 등장하던 '무인 경작'이 보편화할 전망이다. 명령어를 한 번 입력하면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농업 로봇들이 스스로 밭 갈고 씨 뿌려 수확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 농업(무인 농업) 기술은 초대형 트랙터를 만들어온 미국 기업이 선도하고 있다. 존디어는 'CES2023'에 무인 트랙터, 'CES2024'에 'AI 소프트웨어 설루션'을 공개해 각각 혁신상을 받았다.

일본 구보다(Kubota)는 CES2024에 미래형 전기 트랙터 '뉴 애그리 콘셉트'를 선보였다. 뉴 애그리 콘셉트는 AI와 센싱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행 트랙터를 지향한다.

대동 자율주행 3단계 국가시험 통과 이미지(대동 제공) ⓒ News1 김민석 기자

한국엔 대동(000490)이 있다. 대동은 지난해 자율작업과 수확량 모니터링 기능을 탑재한 콤바인 'DH6135-A'를 출시했다.

DH6135-A는 위성 항법 시스템과 초정밀 위치 정보 시스템을 활용해 작업자 제어 없이 농경지 환경에 맞춰 스스로 작업(3단계 자율주행 모델)한다. '대동 커넥트' 앱을 통해 농경지 구획 면적을 설정하면 자율작업 후 구획별 수확량도 확인할 수 있다.

회사는 농업 작업 환경 빅데이터 기반 4단계 무인 작업 트랙터를 2026년까지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하드웨어 디자인 측면으론 콘셉트 트랙터 '디-액트'(D-ACT)를 공개했다. 디-액트는 '다기능 AI정밀작업 로봇' 패러다임 제시했다는 평가다. 무인 정밀농업 트랙터(본체)와 자율주행 모빌리티(운전석)를 분리할 수 있는 콘셉트로 작업자가 다른 장소로 이동하면서 작업 로봇을 원격으로 제어한다는 구상이다.

무인자동화 농업생산 시범단지 개념도(한국농어촌공사 제공)

정부는 스마트농업 확산을 위해 이달 중 '스마트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시행하고 2028년까지 스마트농업 모델 개발에 총 308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농어촌공사는 2020년부터 총사업비 400억 원을 투입해 전남 나주시 반남면에 '첨단무인화 농업생산 시범단지'(총 50㏊ 규모)를 조성했다.

정부는 대동 등 농기계 기업이 첨단 농기계 현장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100㏊ 규모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를 2027년까지 새만금에 완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농촌이 고령화와 농업 인구의 감소 등 문제에 직면하면서 농업로봇(팜봇) 연구·개발 요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농업 트렌드 변화에 발맞추려면 '애그리테크'(Agri-Tech·첨단기술과 농업기술 결합)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