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만에 임직원 모은 카카오 김범수…고강도 쇄신 신호탄
오후 2시 카카오아지트 5층에서 '브라이언톡' 진행
7차 비상경영회의도 열려…류긍선 대표 "택시 수수료 협상, 연내 마무리"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035720)의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년10개월 만에 직원 앞에 선다.
검찰 수사,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논란 등으로 내부 분위기가 혼란스러운 탓이다. 간담회를 계기로 카카오 쇄신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후 2시 김 센터장은 임직원 간담회를 진행하기 위해 카카오아지트 5층으로 향했다.
김 센터장이 직원들과 직접 대화에 나서는 것은 카카오 창사 10주년 행사가 열렸던 지난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브라이언톡'으로 진행되는 행사에는 카카오 본사 직원이면 누구나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할 수 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질문도 받았다. '카카오의 변화와 쇄신의 방향성'이라는 주제로 진행한다. 최근 불거진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와 낙하산 인사 논란과 관련해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현재 SM엔터테인먼트(041510)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바람픽쳐스를 고가 인수하면서 400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김정호 경영지원총괄이 개인 SNS에서 내부 경영 실태를 폭로하며 내홍이 거세지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하는 서승욱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김범수 창업자와 간담회에 다른 공동체(계열사)는 참여하지 못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면서 "먼저 노조에서 목소리를 내기보다 간담회에 참여해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매주 월요일 오전 김 센터장이 주재하는 카카오 비상경영회의도 예정대로 열렸다. 10월 30일 이후 7주째 진행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기자들을 피해 이동했고, 회의 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가맹 택시 수수료와 관련해 "열심히 협상하고 있고, 연내에는 협의 내용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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