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준신위에 경영진 비위 조사 요청
내부 경영진의 지속적인 문제, 자정 능력 상실
경영진 특혜와 비위행위 및 폭언·욕설 조사 요청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김정호 카카오(035720)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이 SNS를 통해 폭로한 카카오 내부 비위 관련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노조)가 외부 기구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에 조사 요청을 진행한다.
독립기구를 통해 팩트체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크루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를 둘러싼 잡음이 불거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문제 사례나 해결책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문제를 발생시킨 경영진들이 스스로 쇄신안을 만드는 건은 매우 부자연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김정호 총괄이 임직원에게 폭언·욕설을 한 것은 합리화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또한 준신위의 조사를 통해 책임을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노조 크루유니온은 전날 회사 내부망에 '크루의 눈으로, 크루의 눈높이로 바라봅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카카오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신뢰와 소통, 근무제도에 이르기까지 카카오의 중요한 가치들은 흔적만 남긴 채 사라졌고 그 자리는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의도만이 채워졌다"며 "결국 경영진 내부에서도 문제가 해결되기보다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더 이상 내부 경영진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기에 경영진의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노조는 소수의 경영진에게 권한을 몰아주는 구조를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수의 공감과 합의 없이 변화가 추진되면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다.
카카오노조는 "(김정호 총괄의) SNS를 통해 폭로된 경영진의 특혜와 비위행위는 독립기구인 준법신뢰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여 팩트체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크루들에게 공개해야 한다"며 "크루들이 직접 제보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이와 관련된 문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호 총괄의 욕설 관련 조사도 필요하다고 봤다. 어떤 좋은 의도가 있었거나 실수라도 합리화하기 어려우며, 상황에 따라 허용하면 크루들은 앞으로 동일한 상황에서 보호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김 총괄의 욕설 역시 준신위에 조사를 요청, 책임을 판단해야 한다고 봤다.
경영쇄신위원회에 크루(임직원)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했지만 회사는 아무런 답변없이 비공개 비상경영회의를 운영하고 있다"며 "결국 경영진 내부에서도 문제가 해결되기보다 폭로가 이어지고 있기에 크루들의 눈에서 불의·불공정·불합리를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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