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420원→0.1원으로 사라진 '싸이월드코인'…빗썸서 상장폐지

'빗썸 단독 상장 논란' 휘말린 코인…상폐 직전에도 92% 떨어져
빗썸, '관계사의 법적 분쟁 사유' 들며 거래 지원 종료 발표

싸이월드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 (싸이월드 공식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가 만든 가상자산 싸이클럽이 빗썸에서 상장폐지됐다.

22일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전날 오후 3시 싸이클럽에 대한 거래 지원을 종료했다.

앞서 빗썸은 지난 3일 공지사항을 통해 싸이클럽의 거래지원 종료 시점을 고지한 바 있다.

빗썸은 싸이클럽의 거래 지원 종료 사유에 대해 "관계자들 사이에서 중요 계약해제 통보가 이뤄진 후 가처분 신청 등의 법적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며 "백서 주요 내용의 이행이 사실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빗썸은 그러면서 "투자유의 지정 기간에도 재단 사업의 진행상황 및 성과가 미진했다"며 "사업적 성과 확인이 가능한 소명도 이뤄지지 않아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싸이클럽 시세는 전날 상장폐지를 앞두고 급락했다.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싸이클럽은 빗썸에서 이날 92.39% 하락해 상장폐지 직전 0.1277원에 마지막으로 거래됐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빗썸에 단독 상장된 바 있는 싸이클럽은 한때 개당 420원까지 올랐지만, 상장폐지 직전 가격과 비교하면 고점 대비 99.969% 하락했다.

싸이클럽은 앞서 싸이월드의 운영사 싸이월드제트와 베타랩스 등이 협업해 발행한 코인이다.

그러나 싸이월드제트와 싸이클럽의 개발권 및 운영권을 소유한 베타랩스 사이에서 '싸이월드 상표권 사용'을 두고 다툼을 벌였고 최근까지 이를 두고 법적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이후 베타랩스 측이 패소하면서 싸이클럽의 운영이 어려워졌다.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고객센터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날 금융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가 디지털 가상자산 사업자의 임의적 입출금 차단으로 이용자의 손해가 발생할 경우 배상을 의무화 하는 법안을 수용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2022.11.2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한편 빗썸이 싸이클럽에 대한 거래 지원을 종료하면서 국내에서 싸이클럽의 거래를 지원하는 거래소는 없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렉스와 비트겟만이 테더(USDT) 기반의 싸이클럽에 대한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빗썸이 상장폐지 직전까지 싸이클럽의 전체 유동량의 약 99.8%를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빗썸의 상장폐지'로부터 사실상 싸이클럽 토큰을 둘러싼 유동성은 대부분 사라졌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싸이클럽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구제받기가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에 빗썸은 지난달 국정감사 때 정무위원회로부터 지적받은 '가상자산의 졸속 상장에 이은 거래 지원 종료 패턴'을 두고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국내 '5대 거래소'로부터 받은 2017년부터 2022년 8월까지 상장 및 상장폐지 코인 내역' 자료에 따르면 빗썸은 해당 기간 264개의 가상자산을 상장하고 72개를 상장폐지시켰다. 상장폐지 코인 중 단독 상장 코인은 37개에 달한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