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원 상장 하루새 5만원, 1000배 뛴 '한컴코인'…경찰 압수수색
'아로나와토큰' 사업 주체 한컴위드도 압색
작년 4월 빗썸 상장 당시부터 시세조정 의혹
- 박현영 기자, 정은지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정은지 기자 = 상장 직후 1000배 넘는 상승 폭을 기록해 화제를 모은 아로와나토큰(ARW)에 대해 결국 경찰이 칼을 빼들었다.
20일 경찰이 한글과컴퓨터 그룹의 가상자산 아로와나토큰(ARW)과 관련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이날 경찰남부지방경창청은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아로와나토큰 시세 조종 혐의로 경기 성남시 한컴 본사와 회장실, 비서실, 4층 한컴위드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한컴위드는 아로와나토큰 사업의 주체인 아로와나금쥬얼리 및 아로와나허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로와나허브는 아로와나토큰 발행사인 아로와나테크의 지주사다.
아로와나토큰은 지난해 4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상장될 시 상장 31분만에 1000배 이상 오르면서 시세조종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한컴그룹이 빗썸과 상장일을 사전에 협의하고, 마켓메이킹(시세조종) 업체에 의뢰해 토큰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렸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이달 초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다뤄졌다. 국감에선 아로와나토큰과 관련해 빗썸에 대한 금융당국의 특별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6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상자산 발행사와 거래소가 결탁해 작전 세력이 들어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냐"라며 "빗썸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상장일 협의에 대한 근거로는 한컴에서 코인 상장 업무를 맡았던 박진홍 전 엑스탁 대표의 통화녹음 파일이 제시되기도 했다. 통화 내용에는 빗썸이 일방적으로 상장일을 연기하고 있고, 당시 빗썸 대표였던 허백영 전 대표를 만나야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진홍 전 엑스탁 대표는 "허백영 대표와 전준성 빗썸 실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상장 심사 단계에서 만났을 뿐, 만나서 상장일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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