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박정무, 아이콘 매치 "레전드 선수 35인 섭외비만 100억원"
앙리, 매치 당일 뛰겠다고 결정…축구화 공수에 '진땀'
"관심 받았는데 또 안 하면 바보…더 재밌게 하고 싶다"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넥슨이 주최한 FC온라인·모바일 이벤트 경기 '아이콘 매치'에 축구 레전드 35인의 섭외 비용만 100억 원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부터 양일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콘매치'는 디디에 드로그바, 리오 퍼디난드, 앙리, 카카, 루이스 피구, 야야 투레 등 축구 레전드 선수를 한자리에 모아 역대급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평가받는다.
박정무 넥슨 FC 그룹장은 지난 22일 인터넷 방송 플랫폼 SOOP(옛 아프리카TV)에 출연해 "넥슨 아이콘 매치 섭외비가 100억은 넘지 않지만 100억에 가깝다"고 말했다.
섭외의 기준은 '몸 관리가 된 선수'라고 했다. 공격수로만 구성한 'FC 스피어'팀에 다비드 트레제게, 호나우두도 섭외하려고 했지만 살이 많이 쪄서 배제했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마지막까지 꼭 왔으면 했던 선수는 가레스 베일을 꼽았다.
두 번째 시즌 계획을 묻자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하면 더 재밌을 거 같다는 계획은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6만 4000명이 자리를 다 채웠다"면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또 안 하면 바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박지성이 뛰게 된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박지성은 무릎 연골 문제로 행사 당일까지도 경기에 뛸 수 있을지 확신을 못하는 상황이었다.
박 그룹장은 "행사 콘셉트가 재밌고 분위기가 좋아지다 보니 일주일 전부터 준비를 하면서 무릎 근육을 키웠다"면서 "본인도 뛰어도 되는지 확신이 없었지만 PK 타이밍이 나오면서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FC 스피어팀의 감독이었던 앙리도 애초에 뛰는 조건은 아니었다. 축구화조차 없던 상황에서 앙리는 본경기 당일 뛰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박 그룹장은 "첫째날 행사를 재밌게 즐기면서 다음날 본게임을 뛰고 싶어했다"면서 "앙리가 원하는 모델의 295사이즈를 구하지 못해 290을 구매해 다이소에 가서 신발 늘리는 기계로 맞춰서 겨우 전달했다"고 말했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팬들 사이에서도 "챔스 결승처럼 뛰었다"는 극찬을 받은 푸욜 선수 이야기도 했다.
박 그룹장은 "퍼디난드가 경기 전에 몸을 풀다가 부상으로 5분밖에 못 뛰겠다고 했는데 안 좋은 몸상태로 20분을 뛰어줘서 감동이었다"면서 "비디치도 햄스트링이 올라왔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열심히 뛰어주셨다"고 말했다.
또 "푸욜 선수는 입국 때부터 무서운 표정만 봐서 마음에 안 드는 게 있는 줄 알았다"면서 "경기를 이기고 웃는 모습을 처음 봐서 안심했다"고 덧붙였다.
방송에서 박 그룹장은 이용자들의 인게임 이슈, 이벤트 민원 등을 경청했다.
박 그룹장은 "이용자를 만족시켜야 다음 아이콘 매치도 있는 것"이라면서 "여러가지 민원을 서비스에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마무리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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