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손잡고 中판호 뚫은 펄어비스 '흑색사막'…연내 中출시
1년간 현지 CBT…6월 판호 획득 후 출시 급물살
텐센트 플랫폼 위게임 기대신작 2위 올라…상위랭크 유지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펄어비스(263750)의 MMORPG(다중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 현지 버전(서비스명:흑색사막·黑色沙漠)이 연내 중국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검은사막 IP(지식재산권)는 국산 MMORPG 중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성공한 IP로 꼽힌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80% 이상이다. 다만 중국 시장엔 판호(중국 내 해외 게임 서비스 허가) 문제 등으로 진출이 늦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검은사막은 퍼블리셔인 텐센트를 통해 연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KB·증권·키움·NH투자증권 등은 검은사막 연내 출시를 가정하고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실적 추정치를 상향했다.
펄어비스의 대표 IP인 검은사막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회사 전체 매출 854억 원의 78%(668억 원)를 차지하고 있다. 북미·유럽·아시아 등 해외매출 비중이 82%로 국내(18%)보다 높다. 플랫폼별 매출 비중은 PC 74%·모바일 26%로 PC 부문이 높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5월부터 텐센트와 손잡고 현지 CBT(비공개 베타테스트)를 진행했다.
올해 6월 중국 국가신문출판국(NPPA)으로부터 판호도 획득했다. 판호는 게임·서적 등 출판물에 사업 허가를 주는 고유번호로 중국에서 사업으로 매출과 수익 등을 내려면 필수로 받아야 한다.
텐센트는 최근 게임 콘퍼런스 'SPARK 2024' 통해 검은사막을 신작 라인으로 소개했다. 검은사막은 중국 출시 공식화 직후 텐센트 게임 플랫폼 '위게임'(WeGame)서에 출시 기대 신작 주간 순위 2위에 오르는 등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텐센트는 이달 23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2주간 검은사막 현지 테스트도 실시 중이다.
펄어비스는 최근 중국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서 열린 차이나조이 2024에 직접 참가하지 않고 텐센트 게임즈 부스 내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게임 시연을 지원했다. 부스엔 많은 중국 게임 이용자들이 찾아 검은사막 PC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텐센트와 함께 검은사막 최신 버전을 빠르게 서비스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특유의 조작감과 전투 액션, 독보적인 그래픽 등으로 현지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검은사막이 중국에서 흥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의 10년 만의 차기작 붉은사막의 내년 출시 기대감까지 더해 목표주가를 15~20% 상향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검은사막은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이 회사를 창업한 후 처음 출시한 게임이다. 2014년 12월 17일 오픈베타를 시작으로 일본·북미·유럽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김 의장은 자체 게임 엔진 개발에도 힘써 현재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자체 게임 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2014년 '블랙데저트엔진' 이후 2019년 공개한 차세대 게임엔진 '블랙 스페이스 엔진'은 실사에 가까운 3D 그래픽과 타격감을 높인 액션을 유연하게 구현할 수 있다.
'펄어비스 모바일'(2018년 출시)은 중국 판호 획득 후 2022년 4월 진출했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 게임은 트렌드에 민감한 데 국내 출시 4년 만에 중국 판호가 나왔던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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