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집중도 낮춘다"…엔씨, 2개 사업 비상장 분할 '효율화 속도'

'QA 서비스·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물적분할…2개 법인 신설
8월14일 임시 주총열고 확정…분사 대상 직원·노조 반발 예상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엔씨소프트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엔씨소프트(036570)(036570)가 고정비 감축과 인력 효율화 일환으로 2개 사업 부문(QA 서비스 사업·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사업 등)을 비상장 회사로 물적 분할한다.

권고사직 프로그램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자 분사를 통해 본사 집중도를 낮춰 비용 절감에 속도를 내려는 모습이다.

25일 엔씨에 따르면 전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회사 분할 및 신설 회사 설립(비상장 법인 2개)을 결정했다.

신설 회사는 '주식회사 엔씨큐에이'(NC QA COMPANY·가칭)와 '주식회사 엔씨아이디에스'(NC IDS COMPANY)로 각각 서비스 사업 부문과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기업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초대 대표는 각각 김진섭 엔씨 QA센터장과 이재진 전 웅진싱크빅 대표가 맡는다.

분할은 신설회사 발행주식 100%를 배정받는 단순 물적 분할 방식이다. 분할 후 존속회사 자본금은 109억 7701만 원, 신설회사 자본금은 각각 60억 원과 70억 원이다.

이번 기업 분할은 지난달 박병무 엔씨 대표가 직접 나서 경영 현안을 직원들에게 공유하면서 예고됐다.

박 대표는 설명회에서 "회사의 조직과 인원을 효율적 운영을 위해 분사와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자 한다"며 "일부 조직을 연내 분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동종업계 대비 직원 수가 많고 본사 집중도 역시 상당히 높다"며 "다수 기능을 본사에 집중한 형태로는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에 제약이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8월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분할·신설회사 설립을 확정한다는 방침이지만, 분사 대상이 된 직원과 노조는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직원이 본사에서 비상장 계열사로 이동 시 연봉·업무 환경 등 처우가 나빠질 수 있고, 스스로 퇴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엔씨 노조는 이달 초 "사측은 직원들을 단순 소모품과 '비용 절감 요소로만 보고 있다"며 "고용불안 위기감 조장을 중단하고 일방적인 분사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