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의 지스타 복귀…엔씨 신작 '배틀크러쉬', '프로젝트BSS' 뽑기 아이템 없었다

[리뷰]'배틀크러시', '프로젝트BBS' 플레이
기존 문법 탈피 요소 긍정적…라이브 서비스가 핵심일 듯

엔씨소프트에서 개발 중인 '배틀크러쉬' 로그인 화면 (엔씨소프트 제공)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엔씨소프트(엔씨·NC)가 내년 기존 문법에서 벗어난 신작들을 다수 출시한다. 유저들 원성을 샀던 확률형 아이템 요소가 대부분 삭제됐고, 장르 장점을 살린 게임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엔씨는 내년 배틀크러쉬·프로젝트BSS를 비롯해 LLL 출시를 목표로 담금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는 지난 10일 경기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미디어 시연회를 진행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배틀크러쉬와 프로젝트BSS 플레이 기회가 주어졌다. 오픈 월드 슈팅 장르인 LLL은 영상 소개로 갈음했다.

배틀크러쉬와 프로젝트BSS을 통해 엔씨의 혁신 시도를 엿볼 수 있었다. 그간 엔씨는 '리니지'류로 대표되는 MMORPG 장르 개발에 집중해왔다. PC·모바일 게임을 주로 선보였는데, 이번 신작들에선 장르와 플랫폼 모두 다변화된 모습이 두드러졌다.

배틀크러쉬의 문법은 단순하지만 중독적이다. 배틀로얄과 난투를 결합해 '잘 살아남으면' 되는 게임이다. 크게는 3명이서 한 팀으로 캐릭터를 조합해 상대 팀과 싸우는 '배틀로얄 팀전'과, 한 유저가 3종의 캐릭터를 선택해 상대와 싸우는 '난투' 모드로 나뉜다.

게임에 들어가기 전 시작 위치를 정하는데, 전략적인 판단이 중요해 보였다. 맵 곳곳에 소모성 아이템이나 무기·부활 지역 등이 퍼져 있어서다. 배틀로얄 팀전 플레이 당시 아이템에 눈이 멀어 팀과 먼 위치에서 게임을 시작했고, 한 곳에 뭉쳐있던 상대팀에게 집중 공격을 당해 일찌감치 전장에서 이탈했다.

플레이어가 사망해도 팀원이 살아 있다면 부활 기회가 주어진다. 90초간 팀원이 생존하거나 부활 지역에서 지형지물을 활성화하면 된다. 팀전 첫 판에서 팀의 유일한 생존자로 남았지만, 근거리 딜러로 상대를 암살하려다 실패해 팀 전원이 탈락했다.

배틀크러쉬의 수풀(Bush)을 활용한 전투 (엔씨소프트 제공)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보니, 무작정 상대를 사냥하기보단 투사체가 막히는 물 지형과 숨어서 이동할 수 있는 수풀(Bush)을 잘 활용하는 게 중요했다.

배틀패스를 도입해 과금 구조(BM)도 합리적이었다.

다만 콘텐츠 업데이트 속도가 유저 잔존에 중요할 것으로 보였다. 엔씨는 포세이돈·우루스 등 신화 속 인물을 모티브로 10개 안팎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힌두·이집트·북유럽 신화 등으로 확장할 예정이고, 전투에서 캐릭터의 조합이 승패를 좌우하는만큼 메타(트렌드)가 고착화되지 않으려면 적절한 시기의 업데이트가 중요하다.

김민성 엔씨소프트 로켓캠프 기획팀장은 "캐릭터 간 밸런스는 CBT를 통해 계속 잡아가는 중"이라며 "수풀(Bush) 등 지형지물은 초반에 단순하게 설정한 부분이 있다. 맵 상 기능들도 추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에서 개발중인 '프로젝트BSS'에서 필드 전투를 진행하는 모습 (엔씨소프트 제공)

서양 신화를 주로 채택한 배틀크러쉬와 달리 '프로젝트BSS'는 동양풍을 채택했다. 엔씨의 기존작 '블레이트&소울'의 세계관을 일부 계승했다. 원작의 3년 전 과거가 배경으로, 새로운 주인공 '유설'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프로젝트BSS에서는 블레이드&소울의 흔적이 일부 엿보였다. 영웅(캐릭터)에 화염·바람·냉기·암흑·독 등 유사한 속성이 존재하고, 특정 문파의 비급을 받고 사형에게 가르침을 얻으며 스토리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서다.

이날 현장에서는 프로젝트BSS에 구현된 60개의 영웅 중 5개만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전체 영웅 중 5개 영웅을 선택해 조합을 짜는 식이다. 단순히 영웅을 골라 공격력을 높이는 게 아니라, 전투 환경이나 상대를 무력화하는 게 플레이의 핵심이다.

기존 게임들과 다르게 영웅 간 협력기를 강조했다. 한 영웅에서 스킬을 사용하면 다른 영웅에서 '연계 가능'이라는 알림이 뜨는데, 해당 영웅을 선택하면 상대의 공격을 회피하거나 추가 공격을 입힐 수 있는 식이다.

다만 프로젝트BSS가 수집형RPG의 한계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남았다. 갈수록 강한 영웅이 늘어나기 때문에 초반 영웅이 배제되거나, 고착화된 덱(조합)이 나올 수밖에 없어서다.

또 전작 블레이드&소울은 동양풍 세계관을 일관되게 유지하지 못했던 게 약점으로 꼽혔다. 이번 프로젝트BSS 세계관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갈 지도 숙제로 남았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