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3분기 합산 영업이익, 또 1조 넘는다
신사업 약진…KT 임단협 조기 반영 영향도 거론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휴대전화 가입자 정체 속에서도 이동통신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올해도 1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1조 232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SK텔레콤 5250억원, KT가 4548억원, LG유플러스가 2522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당기순이익은 각각 3249억원, 3137억원, 1432억원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실적은 5G 순증 가입자 축소와 저가 요금제 출시 등에도 불구하고 신사업이 약진한 덕분으로 해석된다. 현재 통신 3사는 모두 인공지능(AI)을 내세워 먹거리를 발굴 중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에이닷이 돋보인다. 에이닷은 8월 말 멀티 LLM(거대언어모델) 에이전트, 뮤직 에이전트, 미디어 에이전트, 증권 에이전트 등 전문 영역별 AI 검색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
개편 이전 34만 명이었던 에이닷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지난달 평균 49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42% 급증한 수치다. 연내 글로벌 PAA(개인형 AI 비서) 출시도 앞두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T는) AI 데이터센터, 엔터프라이즈 AI, 글로벌 PAA 등 3개의 사업을 주축으로 빠르게 확장 중"이라고 평가했다.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회사를 내세운 KT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클라우드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김영섭 대표는 최근 간담회를 열어 MS와 5년간 2조 4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누적 최대 4조 6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김준섭 KB증권 애널리스트는 KT와 관련 "AI 적용에 따른 사업효율화로 안정적인 실정이 전망되고, 데이터 센터 및 클라우드 등 AI 관련 사업의 고성장,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LG유플러스도 자사의 생성형 AI인 엑사원을 활용해 비용절감, B2B 서비스, 통신 특화 B2C 서비스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또 직전 분기 콘퍼런스콜에서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가동률이 매 분기 두 자릿 수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도 했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MVNO(알뜰폰)과 M2M(사물지능통신) 가입자 증가를 통한 이동전화매출액 성장을 기록하겠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중요한 휴대폰 매출액은 뚜렷한 정체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2025년도에 새로운 요금제 출시를 바탕으로 본격 주가 상승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선 통신 3사의 호실적에는 KT의 임단협 결과가 직전 분기에 반영돼 업계 전체의 실적이 개선된 것처럼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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