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유저' SKT 에이닷, 수익화 시동…"저변 확대 후 유료화"
퍼플렉시티와 협력…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 엔진 개발
"성급한 유료화는 위험…유의미한 상품 확신들면 진행"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자사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에이닷'의 LLM(거대언어모델) 서비스 유료화와 관련해 "일단 국내에서 저변을 넓힌 뒤 적절한 시점이 되면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4일 서울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퍼플렉시티와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AI 서비스는 언젠가 분명 유료화가 대세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SK텔레콤은 최근 에이닷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기존 챗GPT, 클로드, 에이닷엑스 등 멀티 LLM과 함께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엔진을 탑재한 것이 핵심이다. 올해 8월 기준 가입자 5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에 있는 에이닷은 검색 기능을 강화해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SK텔레콤은 이처럼 에이닷을 지속 고도화하는 한편 고객들의 이용 패턴과 사용량, 피드백 분석을 기반으로 고객들이 충분한 가치를 느끼는 기능과 서비스의 유료화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료화를 서두르지 않는다. 이제 막 성장하는 시장에서 성급한 유료화로 인한 위험 부담이 존재하는 만큼 일단은 국내에서 저변을 넓히는 작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유 대표는 "저변 확대 없이 성급한 유료화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초기 비용은 우리가 부담하면서 당분간 규모를 확대하는 쪽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에이닷 서비스 고도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퍼플렉시티와 함께 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 엔진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한국어 데이터, 문화 콘텐츠 등을 제공하고, 퍼플렉시티는 검색엔진의 파인튜닝(기존 LLM에 특정 데이터셋으로 추가 학습 수행) 등을 맡아 AI 검색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아울러 SK텔레콤 고객에게 모바일과 PC에서 퍼플렉시티가 제공중인 유료(연간 약 29만 원 상당)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 프로'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김용훈 SK텔레콤 AI 서비스사업부장은 "AI 서비스 유료화가 필수처럼 여겨지지만, 아직 조심스럽다"면서 "고객 사용량과 사용 패턴,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고 유료화 의사 확인도 필요하다. 기능을 확대하고 추가하면서 시장에서 유의미한 상품이라는 확신이 생길 때 유료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현 아주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는 "AI 서비스 유료화는 AI를 다루는 모든 기업이 당면한 이슈"라면서 "이용자들은 활용성과 유용성이 있어야 서비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업이 이용자 확보를 위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수익성과 관심을 파악하는 건 당연한 절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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